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희상(사진) 포시에스 대표는 "포시에스의 강점인 안정성과 꾸준함에 30년 넘는 나의 경험을 더해서 '퀀텀점프' 기회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며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3월 1일 취임한 이 대표는 한국오라클 영업본부장과 사업본부장, SAP코리아 플랫폼사업부문장을 거쳐 티맥스데이터 대표를 역임한 IT 시장 전문가다. 포시에스는 이 대표와 박미경 대표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박 대표가 연구소와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이 대표는 영업, 솔루션, 사전영업, 컨설팅 등 국내 사업을 이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속도가 빨라진 비대면화 흐름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타깃 시장을 선점해 가파른 성장곡선을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포시에스는 전자문서 개발 솔루션 '오즈 이폼', 기업용 리포팅 솔루션 '오즈 리포트', 클라우드 기반 전자계약 서비스 '이폼사인' 등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업무에 필요한 솔루션과 서비스에 특화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전자문서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과의 융합을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포시에스 솔루션은 금융·공공·기업 등 전 영역에서 쓰이고 있다. 특히 은행·보험·증권사 등의 비대면 창구시스템과 페이퍼리스 모바일 업무처리에 핵심 SW로 활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이동하면서 포시에스의 솔루션을 이용해 전자문서를 보관·유통·공유하고 고객들과 전자계약을 맺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디지털 혁신의 맨 앞단에 있는 솔루션이다. 사용자들이 바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SW"라고 설명했다.
포시에스는 최근 IT 트렌드에 맞춰 클라우드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을 키운다. 특히 이폼사인은 포시에스가 그동안 축적한 전자문서·전자계약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 SaaS로 변환시킨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시에스는 AWS(아마존웹서비스) 파트너 인증을 받고 AWS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 보니 성장폭이 크다. 전자계약 SaaS에 투자를 집중해서 사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근로계약서를 포함해 인사·총무·법인간계약 등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 고객 대상 마케팅과 영업도 강화했다.
이 대표는 "해외지사가 있는 싱가포르,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지인을 채용하고 한국에서도 마케팅을 한다"면서 "미국, 홍콩, 중동에서도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페이퍼리스화와 비대면 자동화에서 우리나라가 앞서가는 만큼 기회가 많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미국 도큐사인을 제외하곤 경쟁제품도 거의 없다.
이 대표는 "빠르게 변신하고 변화를 리딩하면 기업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우리가 갈 방향은 이폼사인"이라면서 "리포팅툴과 전자문서 솔루션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진화시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SW 산업환경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SW는 한국인의 특성에 잘 맞는 산업인데 글로벌 확장을 위한 동력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이제 도약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픈소스보다 상용 SW 중심의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오픈소스 SW도 중요하고 상용SW와 함께 발전할 필요가 있지만 오픈소스 SW는 산업이 아니다. 라이선스가 무료이고 교육이나 지원서비스로 사업을 영위하니 기업이 크기 힘들다"면서 "국가가 산업 대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정부는 상용SW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키우되, 오픈소스와의 경쟁은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조달 제도에서도 상용SW 분리발주를 확대하고 유지보수 요율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주문이다. 또 이런 제도의 예외조항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시스템SW든 응용 SW든 전체 사업 예산 중 비중이 50% 미만이면 분리발주 대신 통합발주를 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통합발주가 되면 조달단가가 무의미해진다"면서 "정책적 입장에서 결국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산업이 뭔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 글로벌 IT시장은 컨설팅과 솔루션 중심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을 위해서는 여러 애플리케이션과의 협업이 필수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과 만나고 생태계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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