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잇따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수소부터 로봇 분야 등의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현대차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이스라엘 유브아이이(Uveye)와 캐나다 클리어패스(Clearpath)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유브이아이 35억원(300만 달러), 클리어패스 57억원(500만 달러)다.
유브아이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차 결함 검사 시스템을 개발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현대차는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프로젝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브이아이는 글로벌 금융기업 W.R.바클리와 자동차업체 등으로부터 4000만 달러(44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금했으며 현대차뿐 아니라 혼다, 도요타, 볼보 등도 제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어패스는 캐나다 로봇업체로 자율주행 기술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혼다, 보쉬 등 자동차·IT업계부터 및 정부기관들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코로나19 위기 여파에도 미래 모비릴티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섰다. 이들 기업을 포함한 지분투자만 10건(사내벤처·펀드 제외)이며 규모는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에만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아·현대모비스 등 그룹 차원에서 2조4000억원 투입했다.
수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독일 수소에너지업체인 하이드로지니어스에 200만 유로(30억원), 스위스 수소 저장 및 압축 기술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에 100만 프랑(13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또 유럽 최대 전기차 초급속 충전업체인 아이오니티에는 1000억원을 투자하며 인프라 투자에도 속도를 냈다.
작년 2월엔 인도네시아 법인(HMID)를 신규 설립하며 영역을 넓혔다. 또 지난해 분사한 9개 스타트업에도 3억~25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작년 말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를 결정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현대차는 작년 12월 캐나다 로봇 스타트업 클리어패스의 지분을 취득했다. 사진은 클리어패스 제품.<클리어패스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