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내 충격을 준 가운데 한국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환율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됐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한은은 조사통계월보에 수록한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결과 브리핑에서 경상수지가 환율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연간 기준 1998년부터 지속적으로 흑자를 나타내 왔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빠르게 확대되던 흑자 규모는 2016년 하반기부터 수출 둔화 등으로 인해 흑자 폭이 축소되는 추세다. 2016년 후반에서 2016년 후반 동안 1000억달러를 상회했지만, 이후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개선은 순수출 만큼 국내총생산(GDP)을 증가시킨다. 또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공급의 증가로 원화절상 기대를 형성해 외국인의 자본유입을 강화시킨다.
한은은 경상수지 변동에 대한 환율 탄력성이 지난 2010년 이후 상당 폭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2년 이후 경상수지 충격의 원·달러 환율에 대한 영향은 당일에 나타난 후 사라졌다.
또 경상수지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수출입 실적 발표 등을 통해 이미 예상된 경우에는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풀이했다. 2016년 7월 1일 발표된 2016년 5월 경상수지는 104억달러로 역대 5번째 규모, 51개월 역대 최장기간 흑자를 유지했다. 발표 당일 원·달러 환율은 6.8원 하락했다.
이아랑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올 4월 경상수지 적자의 경우 예상됐기 때문에 당일 환율이 안움직였다"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 범위 수준에서 축소되는 경우 취약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고, 단 장기적으로는 실질 통화가치 상승 압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2022년까지 완만하게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4%대에서 올해 3%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현재 진행 중인 경상수지 축소 폭과 속도를 감안할 때 경상수지 둔화로 인해 취약성지표 등 대외안정성이 직접적으로 훼손될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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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2017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총 5000억달러에 육박한다. 규모 면에서 독일, 중국, 일본 다음으로 GDP 대비 총 35% 수준이다. 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