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지난 6일 서울 27개동에 대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핀셋 규제를 적용했지만 규제의 약발은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다. 상한제 적용 대상인 재건축 단지들은 물론이고 일반 아파트까지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서울 아파트값이 불안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된 직후 7일까지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 올라 21주 연속 상승세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0.21%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커졌으며 일반 아파트값도 0.09% 올랐다.
상한제 발표 후 첫 주말을 맞은 강남권 일대 상한제 대상 재건축 단지들은 매수 문의가 줄면서 관망세가 나타났지만 호가는 여전히 높다.
은마아파트는 전용 76㎡가 1000만원 올라 현재 호가가 17억8500만원이고 이 아파트의 전용 84㎡는 7500만원 올라 호가가 20억원에 달했다.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는 전용 111.38㎡의 현재 호가가 5000만원 올라 24억25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신축 아파트값도 강세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래대팰) 전용면적 84㎡는 최근 시세보다 2억원 비싼 31억원짜리 매물 나와 있다.
강남권은 자사고 폐지, 정시 확대 등 교육 제도 개편 이슈로 실거주 목적의 대기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도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구 전셋값은 0.16% 올라 서울 전체에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같은 강남 4구인 송파구(0.05%)와 비교해도 상승폭이 3배를 웃돈다. 대치동 선경1·2차와 도곡동 도곡렉슬, 삼성동 아이파크 등이 1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한제 유예 단지나 그 외 저평가 단지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가 서울 집값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신속한 추가 지정을 예고한 데다, 부동산 불법거래 합동점검 등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아파트값 상승세가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시중의 부동산 유동 자금이 분양가상한제를 주택 공급 부족 시그널로 받아들일 경우 상한제 유예 재건축 단지와 그외 저평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연구원은 다만 "재건축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상한제로 사업 추진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기대 심리는 적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아파트값이 분양가상한제 발표에도 21주째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6일 분양가상한제를 발표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한제 적용을 받는 재건축 단지들은 매수 문의가 줄긴 했으나 호가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서울 재건축-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