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반등 어려움 판단
향후 체질 개선 지속될 듯
향후 체질 개선 지속될 듯
'사드의 저주' 못 벗어난 기업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 사태이후 3년 연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가동률 하향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반한 정서' 등을 고려할때 현지 판매 실적이 쉽사리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 맞춰 차량 생산량을 조절해 재고를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차량 판매실적을 '출고' 기준에서 '도매' 기준으로 변경했다. 2001년 판매실적 공시 시작 이후 집계방식은 바꾼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는 사드 사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출고 된 차량보다 실제 판매하는 양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출고를 기준으로 할 경우 공장 출고 차량을 집계한다. 차량 판매 유무와는 사실상 무관한 '생산량'을 의미한다.
도매는 국내와 해외 등 판매법인별로 딜러에게 판매한 차량 대수다. 이를 통한 판매는 매출로 확정된다. 이에 따라 출고 대수는 많은 데 판매로 연결되지 못하면 그만큼 공장에 재고가 쌓이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이전처럼 출고를 기준으로 판매 집계를 하다 보면 미국, 중국 등 현지법인에 쌓여 있는 재고에 둔감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집계 방식을 변경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집계 방식을 변경하던 시점까지 3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부진에 시달린 끝에 내린 '고육책'인 셈이다.
현대·기아차가 유독 사드 경제 보복에 따른 충격이 다는 업체에 비해 컸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양적 성장을 이어왔다는 점이 꼽힌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에 첫 진출 했다. 이후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최단기간인 63개월 만에 100만대를 출고했고, 9년 만에 300만대를 넘어섰다. 15년 만인 2017년 900만대를 넘어선 것 역시 최단 기록이다. 곧이어 진출 16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에 현대차는 매년 생산 설비를 대규모로 확충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공장 설립 직후인 2003년 2만7552대를 시작으로, 2004년 14만9381대로 처음으로 10만대 이상을 생산했고, 이후 2005년(23만688대), 2008년(30만323대), 2009년(57만1234대), 2010년(70만4441대), 2012년(85만5307대)까지 거의 매년 생산대수 앞자리수를 늘리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어 2013년부터 104만18대를 생산하는 100만대 체제에 이르렀다.
기아차의 경우는 현대차보다 한 발 앞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되기도 전인 1996년 중국 위에다그룹과 '프라이드'의 반제품(SKD) 수출을 위한 기술제휴를 처음 시작했고 이후 2001년부터는 '현대기아위에다지처'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에 둥펑지처가 기아차 전 차종의 중국 생산을 조건으로 자본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현재 옌청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설립됐다. 2003년만 해도 5만1920대에 불과했던 기아차의 중국공장 생산은 2005년 10만대 체제를 갖춘 데 이어 2009년 20만대 체제를 구축을 완료했다. 이후 2010년(33만8866대), 2011년(43만2516대), 2013년(55만1006대)에 이어 2014년 60만대 생산을 돌파한 이후 사드 사태 직전 65만41대로 중국 내 생산 정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과거 중국에서 수요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호황을 누렸지만, 사드 후폭풍으로 반대 상황이 되면서 심각한 출혈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현지에서도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 사태이후 3년 연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가동률 하향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반한 정서' 등을 고려할때 현지 판매 실적이 쉽사리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 맞춰 차량 생산량을 조절해 재고를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차량 판매실적을 '출고' 기준에서 '도매' 기준으로 변경했다. 2001년 판매실적 공시 시작 이후 집계방식은 바꾼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는 사드 사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출고 된 차량보다 실제 판매하는 양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출고를 기준으로 할 경우 공장 출고 차량을 집계한다. 차량 판매 유무와는 사실상 무관한 '생산량'을 의미한다.
도매는 국내와 해외 등 판매법인별로 딜러에게 판매한 차량 대수다. 이를 통한 판매는 매출로 확정된다. 이에 따라 출고 대수는 많은 데 판매로 연결되지 못하면 그만큼 공장에 재고가 쌓이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이전처럼 출고를 기준으로 판매 집계를 하다 보면 미국, 중국 등 현지법인에 쌓여 있는 재고에 둔감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집계 방식을 변경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집계 방식을 변경하던 시점까지 3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부진에 시달린 끝에 내린 '고육책'인 셈이다.
현대·기아차가 유독 사드 경제 보복에 따른 충격이 다는 업체에 비해 컸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양적 성장을 이어왔다는 점이 꼽힌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에 첫 진출 했다. 이후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최단기간인 63개월 만에 100만대를 출고했고, 9년 만에 300만대를 넘어섰다. 15년 만인 2017년 900만대를 넘어선 것 역시 최단 기록이다. 곧이어 진출 16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에 현대차는 매년 생산 설비를 대규모로 확충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공장 설립 직후인 2003년 2만7552대를 시작으로, 2004년 14만9381대로 처음으로 10만대 이상을 생산했고, 이후 2005년(23만688대), 2008년(30만323대), 2009년(57만1234대), 2010년(70만4441대), 2012년(85만5307대)까지 거의 매년 생산대수 앞자리수를 늘리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어 2013년부터 104만18대를 생산하는 100만대 체제에 이르렀다.
기아차의 경우는 현대차보다 한 발 앞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되기도 전인 1996년 중국 위에다그룹과 '프라이드'의 반제품(SKD) 수출을 위한 기술제휴를 처음 시작했고 이후 2001년부터는 '현대기아위에다지처'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에 둥펑지처가 기아차 전 차종의 중국 생산을 조건으로 자본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현재 옌청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설립됐다. 2003년만 해도 5만1920대에 불과했던 기아차의 중국공장 생산은 2005년 10만대 체제를 갖춘 데 이어 2009년 20만대 체제를 구축을 완료했다. 이후 2010년(33만8866대), 2011년(43만2516대), 2013년(55만1006대)에 이어 2014년 60만대 생산을 돌파한 이후 사드 사태 직전 65만41대로 중국 내 생산 정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과거 중국에서 수요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호황을 누렸지만, 사드 후폭풍으로 반대 상황이 되면서 심각한 출혈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현지에서도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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