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작년 12월 청약 시장이 무주택자에 압도적으로 유리해지자 내 집 마련의 꿈을 접고 청약통장을 없앤 1주택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바뀔지도 모르는 청약 제도 개편을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통장을 해지해 자금이 필요한 곳에 활용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청약통장은 2442만9375계좌로 전월인 11월 2441만6222계좌보다 1만3153 계좌 늘었다. 그러나 증감률로 따지면 12월 전국 청약통장 수는 11월에 비해 83% 감소했다. 11월 2441만6222계좌의 청약통장은 10월 2433만7365계좌에 비해 7만8857계좌가 늘었다.
신규 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달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257만768 계좌로 11월보다 2만2598 계좌 늘어나는 데 그쳤다. 11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2254만8170계좌로 10월 2246만71계좌에서 8만8099계좌가 늘어났다.
신규 가입이 불가능한 청약예금·부금, 청약저축도 계좌 수가 줄었다. 작년 7월 190만5553계좌, 8월 189만3999계좌, 9월 188만6809계좌 등 꾸준히 감소하다 12월 185만8607계좌까지 감소했다.
청약통장 인기가 시들해진 가장 큰 이유는 무주택자 위주로 청약 시장이 바뀌면서 집을 가진 1주택자들은 청약 당첨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는 추첨제 대상 주택의 75%가 무주택자에 우선 공급되며 나머지 25%도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함께 경쟁해 사실상 1주택자들은 청약 당첨이 희박하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청약통장 무용론이 제기됐고 차라리 해약으로 대출 상환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해석했다.
부동산업계는 당장 주택 시장 분위기가 좋진 않지만 여전히 주택은 주요 투자처로써 유망하기 때문에 청약 통장을 해지하기보단 가지고 있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판단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주택이 주요 투자처였는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청약 제도가 바뀌면서 세대주 아니면 수도권 주요 지역에 청약을 할 수 없는 게 청약 통장 감소의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통장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고 실제 청약통장도 감소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약통장을 없앨 필요는 없다"면서 "신혼희망타운도 있고 3기 신도시도 들어온다고 하고 그외 비규제지역이나 서울 유망 지역을 계속해서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가 주택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청약 제도가 무주택자 위주로 바뀌면서 1주택자의 청약 당첨이 어려워지자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급감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