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우회 AI공격 '딥로커' 주의
특정 타깃 공격까지 완벽 은폐
랜섬웨어보다 더 큰 피해 우려
특정 타깃 공격까지 완벽 은폐
랜섬웨어보다 더 큰 피해 우려
특정 사용자의 얼굴, 목소리 등을 인식하자마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는 악성코드가 등장했다. AI(인공지능)로 구현된 이 악성코드는 현존하는 모든 보안 솔루션을 우회할 수 있다.
1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IBM이 특정 피해자에게 도달 할 때까지 악의적인 의도를 은폐하는 새로운 유형의 악성코드 'DeepLocker(딥로커)'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 악성코드 모델은 IBM이 AI 기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고를 위해 직접 개발, 최근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보안 컨퍼런스인 블랙햇 에서 공개했다.
IBM에 따르면 딥로커는 특정 얼굴, 위치, 음성 등의 목표를 식별하자 마자 악의적 사이버 공격을 행한다. 타깃으로 한 인물 및 조직을 정밀하게 저격 공격하기 위해 완벽하게 위장한 스나이퍼와 유사하다. 그전까지는 정상적인 파일로 위장한다. 보안 솔루션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화상회의 SW(소프트웨어)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에 들어가 정체를 숨긴다.
회피 기능을 가진 잠복형 변종 악성코드는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딥로커의 경우 차원을 달리 한다는 게 IBM의 설명이다. 딥로커는 안티바이러스 엔진, 샌드박스 등 모든 보안 도구에서 탐지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악성코드 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DNN(심층신경네트워크) AI 모델이 적용됐다. 특정 기술에 DNN 패턴이 활용되면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
특히 공격 목표의 인지를 위해 페이스북·트위터·구글플러스·인스타그램·링크드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만약 특정 국가와 조직을 타깃으로 한다고 가정하면, 일부 보안 취약점만을 악용한 랜섬웨어 보다 더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AI 기반의 보안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AI가 거꾸로 방어가 아닌 공격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해킹과 보안에서 창과 방패의 관계는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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