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사양 안내문 내걸기도
'뚝심의 경영인' LG 구본무회장 별세
20일 별세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20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된 고 구 회장의 빈소에서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이 오후 4시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구 회장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3일 가족장을 치른다고 밝혔다. 장례식장 1호실 입구에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판을 내걸었다.
LG그룹은 그룹 외부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빈소를 찾은 각계 인사의 조문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4시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에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내외를 비롯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꽃바구니 형태의 조화를 보냈고,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했다.
LG 관계자는 "원칙은 외부 조문과 조화를 받지 않는 것이지만, 방문한 분들을 돌려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LG그룹 계열에서 분리된 회사인 GS, LS그룹, LIG그룹 등에서 조화를 보냈다. 그러나 그룹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조화는 외부 조화라며 돌려보냈다.
이외에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이 조문했다.
고 구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2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초까지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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