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탓 제품가격 못올려
공공기관 납품 마진 감소 우려
공공기관 납품 마진 감소 우려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최근 PC에 들어가는 D램 값 상승으로 중소 PC 제조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PC 원자재인 D램 값 상승으로 중소 PC 제조사들이 PC 제품 가격은 올리지 못하고 원가 부담만 늘어 고심하고 있다.
D램은 반도체 기억소자로, 전기를 넣은 상태에서도 일정 주기마다 동작을 가하지 않으면 기억된 정보가 지워지는 램을 말한다.
최근 D램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 4GB 제품의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달 3.94달러로, 2년 전인 2016년 1월 1.63달러보다 141.72%나 올랐다.
대우루컴즈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이 100% 오르면, 완제품 PC 가격은 3~4% 가량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중소 PC 업계는 원가부담을 당장 PC 제품 가격 인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토로한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면 판매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 PC 업체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가격을 올리지 않는 이상 D램 등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당장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며 "중소 PC 제조사는 죽지 않으려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공 분야에 PC를 공급하는 중소 PC 업체들도 D램 값 상승에 마진이 크게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개 중소 PC 업체가 속한 정부조달컴퓨터협회의 이세희 실장은 "공공기관에 PC 공급 계약을 맺을 때 제품 단가를 이미 결정해 등록하기 때문에, 나중에 D램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PC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마진이 크게 남지 않는 중소 PC 제조사에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당분간 높은 D램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제품비교 사이트 다나와 관계자는 "D램은 당분간 가격이 급락하지 않을 것 같고, 현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사 관계자는 "D램 가운데 서버용 D램 수요가 가장 많지만, PC용 D램도 용량이 커지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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