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기업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기업도 고령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열살배기 이하 젊은 기업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10년 이하 신생 기업은 116개사로 전체 기업의 7.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비교해 26.6%나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기업 수는 2.9% 증가했지만 10년 이하 기업은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10년 이하 기업 비중은 미국(31.4%), 중국(8.2%)에 비해 뒤처졌다. 일본은 3.8%로 한국보다 비중이 낮았다. 10년 이하 신생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시총은 7.6% 증가했으나 증가율이 미국(55.7%)이나 중국(38.0%)에 크게 못 미쳤다.
신생기업의 성장성도 낮은 수준이다. 국내 기업당 매출 평균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기업의 매출은 2012년 대비 2016년에 16.6% 줄었지만, 10년 이하 기업은 34.7%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의 10년 이하 기업은 6.2%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중국은 무려 96.7%나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기업당 평균 총자산도 국내 10년 이하 기업은 9.9% 감소할 때 미국과 중국은 각각 30.3%, 138.8%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양호한 편이다. 10년 이하 기업의 2016년 기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9%로 2012년보다 3.2%p 늘었다. 매출액순이익률도 2016년 3.5%로 2012년보다 2.0%p 올랐다.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총자산 대비 이익률이 낮은 수준이다.
10년 이하 기업 중 총자산이익률(ROA)이 0% 이하인 업체가 30.1%로 자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업체가 다수 존재했다.
기업가치를 구분하는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 미만인 업체는 2016년 29.7%로 2012년보다 12.8%p 줄었다. PBR이 2~3인 기업수는 4.6%p 줄었지만 1~2은 6.1%p, 4~5은 3.9%p 늘어 무형자산에 의한 성장 잠재성이 높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은 젊은 기업들이 줄어들고 성장성은 떨어지지만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젊은 기업과 기존 업체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해 젊은 기업을 육성하고 사업을 재편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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