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최근 2년여 동안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직원 수를 400여명 가량 늘렸다. GM 볼트뿐 아니라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 등 LG화학의 배터리를 쓰는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LG화학은 이 행사에서 LG화학 미시간 공장에서 근무할 50여명의 기술영업·엔지니어 관련 인재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지 배터리 수요 증가로 팩 라인을 중심으로 채용하기로 했다"며 "이번 충원으로 미시간 공장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 수는 5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미시간 공장은 초반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뎌 2015년 초까지만 해도 단 1개 생산설비에 100여명의 직원만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시장이 급변하면서 2015년에 200여명, 작년에 100여명을 각각 추가 채용했다.
이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 모델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Evs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LG화학의 배터리를 쓰는 GM 볼트(PHEV·EV) 2개 모델의 미국 내 판매량은 2만5565대로 현지 판매량 2위와 5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여기에 크라이슬러의 퍼시피카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5개월 만에 195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그 결과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15년 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LG화학 미시간 공장 법인(LG Chem Michigan Inc)은 작년에 2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올해 역시 순이익률 10%를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이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미국 쪽 사업 호조에 폴란드 공장까지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면 중·대형 전지 사업의 흑자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