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1조 실탄` 장착… 경영권 승계 자금 확보 정지작업 해석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날 삼성SDS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사업의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재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이병철 선대 회장,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가 상장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은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뿐 아니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도 수천억원의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어 계열사 지분 추가 확보나 상속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 주식 가치 1조3000억원 추정=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19.3%)→삼성전자(7.6%)→삼성카드(37.5%)→삼성에버랜드(5.0%)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이중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2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를 나누어 갖고 있다. 출자 구조만 보면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이 미약하다는 점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지금까지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및 금융 분야를 승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0.57%에 불과하다. 금융계열사의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삼성에버랜드(19.34%)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20.76%와 삼성전자 주식 3.38%를 승계받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걸림돌은 지분 승계 과정에서 수조원대의 상속세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현재 12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장기업 보유주식 가치는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행 상속세율이 50%임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주식을 승계하면서 5조원이 넘는 금액을 상속세로 내야 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상장으로 지분가치를 올린 뒤 이를 상속세에 활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SDS의 최대 주주는 삼성전자(22.58%)이며 이재용 부회장이 11.25%, 이부진 사장 3.9%, 이서현 사장 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SDS는 장외에서 약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 가치는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에 넘기는 방식으로 현금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자금이 상속세 납부에 쓰일지, 계열사 지분 정리 등에 활용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삼성SDS는 상장 이후에 주식 가치 상승을 위해 삼성 계열사와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45.69%)로 있던 삼성SNS를 삼성SDS와 합병시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했다. 삼성SNS는 2012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55.62%인 2834억원에 달했었다. 삼성SNS를 합병한 삼성SDS는 이건희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19.06%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내부 거래 비중은 70%를 넘는다.
◇BW 헐값 발행 논란 비난 감수해야=한편, 삼성SDS의 상장을 계기로 헐값으로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 했다는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 등 3명의 자녀는 1999년 비상장사인 삼성SDS가 발행한 BW를 인수해 현재 주주로 오르게 됐다. 이들은 당시 이 BW로 주당 7150원에 삼성SDS 주식을 인수해 시장 안팎에서는 헐값으로 편법 경영권을 승계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조세포탈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강희종기자 mindle@
이날 삼성SDS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사업의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재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이병철 선대 회장,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가 상장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은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뿐 아니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도 수천억원의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어 계열사 지분 추가 확보나 상속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 주식 가치 1조3000억원 추정=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19.3%)→삼성전자(7.6%)→삼성카드(37.5%)→삼성에버랜드(5.0%)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이중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2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각각 8.37%를 나누어 갖고 있다. 출자 구조만 보면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이 미약하다는 점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지금까지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및 금융 분야를 승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0.57%에 불과하다. 금융계열사의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삼성에버랜드(19.34%)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20.76%와 삼성전자 주식 3.38%를 승계받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걸림돌은 지분 승계 과정에서 수조원대의 상속세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현재 12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장기업 보유주식 가치는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행 상속세율이 50%임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주식을 승계하면서 5조원이 넘는 금액을 상속세로 내야 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상장으로 지분가치를 올린 뒤 이를 상속세에 활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SDS의 최대 주주는 삼성전자(22.58%)이며 이재용 부회장이 11.25%, 이부진 사장 3.9%, 이서현 사장 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SDS는 장외에서 약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 가치는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에 넘기는 방식으로 현금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자금이 상속세 납부에 쓰일지, 계열사 지분 정리 등에 활용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삼성SDS는 상장 이후에 주식 가치 상승을 위해 삼성 계열사와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45.69%)로 있던 삼성SNS를 삼성SDS와 합병시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했다. 삼성SNS는 2012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55.62%인 2834억원에 달했었다. 삼성SNS를 합병한 삼성SDS는 이건희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19.06%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내부 거래 비중은 70%를 넘는다.
◇BW 헐값 발행 논란 비난 감수해야=한편, 삼성SDS의 상장을 계기로 헐값으로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 했다는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 등 3명의 자녀는 1999년 비상장사인 삼성SDS가 발행한 BW를 인수해 현재 주주로 오르게 됐다. 이들은 당시 이 BW로 주당 7150원에 삼성SDS 주식을 인수해 시장 안팎에서는 헐값으로 편법 경영권을 승계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조세포탈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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