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창조-융합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창의적인 전문 기술인력 들이다. 정보통신 분야는 물론 의사를 포함한 의료 전문인력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어야만 의료융합 산업이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융합산업 활성을 위한 전략 수립과 사업 모델의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해당 전문 기술인력 육성을 위한 지원이다. 인력 육성의 지원은 고사하고 정보통신 전문인력과 의료인, 의사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2013년 정보기술(IT)산업 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IT업체 직원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57.3시간에 달한다. 근로기준법이 정한 법정근로시간인 40시간만 일한다는 응답은 1%에 그친 반면, 그 두 배인 80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은 12.2%라는 초인적인 노동강도를 강요 받고 있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전공의의 경우 주당 80시간이 훨씬 넘게 환자 진료와 연구, 교육에 시달리고 있고 일반 의원 원장도 평일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보통은 토요일 오후 5시까지 근무한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필자의 경우도 진료를 겸하면서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보통 하루 평균 10시간이 넘는 업무량을 소화해야 한다. 이 글도 업무시간 외의 시간에 작성하고 있다. 물론 초과 근무수당은 없다.
의료-정보통신 융합산업의 주역인 정보기술 분야와 의료 분야의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다른 기능직에 비해 과도한 노동이 강요된다. 일정 수준이상의 정보통신 전문인력과 의료인을 육성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기능이 전문적이라 쉽게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게다가 전체 비용의 대부분이 인건비인 이유로 소수 인원으로 과중한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무의 특성상 결과가 산출되기 전에 작업을 중단할 수 없다. 의사가 위독한 환자를 놔두고 퇴근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보통신 분야 인력들도 주어진 데드라인과 산출물을 위해 밤샘을 한다.
이런 열악한 환경하에서 대한민국의 융합산업이 진행되고 있다. 융합산업을 위한 전문인력들에게 과부하가 걸려있다.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은 과부하 걸린 상태에서 선진국을 추격해왔다. 선진국이 100년동안 이루어 온 것을 불과 40년 만에 이루어 왔다. 물론 정신력으로 앞으로도 해나갈지 모르겠다.하지만 지친 두뇌에서 창의적인 개발활동은 불가능하다.
현 정부는 적극적으로 창조-융합산업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큰 규모의 연구개발 예산이 집행되고 다양한 정책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사업을 추진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
창조-융합 산업에 필수적인 특급 정보통신 기술 전문가 상당수가 더 나은 근무환경과 대우 때문에 구글, 애플 같은 외국 업체로 이동하고 있으며 국내에 남아 있는 인력들도 기업에 취업하기 보다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창조적인 결과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지 못하는 기업 환경에서의 벤처 회사 설립은 더더욱 매력적이지 않다.
필자의 주변에서도 정보통신 기술에 관심과 능력을 가진 의료인 들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하루 수십 명을 3분 진료해야 하는 열악한 한국 의료서비스 환경에서 원격진료를 포함한 의료-정보통신 융합 산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기 어렵다. 근무환경에 여유가 있어야만 우수한 의료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양질의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예산, 정책 지원과 함께 전문인력 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여 보다 많은 인재들이 창조-융합산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IT 하도급 관행 때문에 적절한 보수가 지급되지 못하고 초과 근무수당 없는 밤샘이 당연한 환경은 개선되어야만 한다.참여하는 의료인에게 적절한 대가와 근무환경이 제공되어야 의료-정보통신 융합 산업 솔루션이 활성화 될 것이다.
도급 받은 사업 금액의 50%를 초과해 하도급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공의 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입법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전문인력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면 국내 인력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융합산업 장기 발전을 위한 글로벌 인재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창조-융합 산업은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창의적 사고는 환경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꿈'이 필요하다. 밤을 새워야만 하는 인간은 `꿈'을 꿀 수 없다.
김성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2013년 정보기술(IT)산업 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IT업체 직원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57.3시간에 달한다. 근로기준법이 정한 법정근로시간인 40시간만 일한다는 응답은 1%에 그친 반면, 그 두 배인 80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은 12.2%라는 초인적인 노동강도를 강요 받고 있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전공의의 경우 주당 80시간이 훨씬 넘게 환자 진료와 연구, 교육에 시달리고 있고 일반 의원 원장도 평일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보통은 토요일 오후 5시까지 근무한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필자의 경우도 진료를 겸하면서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보통 하루 평균 10시간이 넘는 업무량을 소화해야 한다. 이 글도 업무시간 외의 시간에 작성하고 있다. 물론 초과 근무수당은 없다.
의료-정보통신 융합산업의 주역인 정보기술 분야와 의료 분야의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다른 기능직에 비해 과도한 노동이 강요된다. 일정 수준이상의 정보통신 전문인력과 의료인을 육성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기능이 전문적이라 쉽게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게다가 전체 비용의 대부분이 인건비인 이유로 소수 인원으로 과중한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무의 특성상 결과가 산출되기 전에 작업을 중단할 수 없다. 의사가 위독한 환자를 놔두고 퇴근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보통신 분야 인력들도 주어진 데드라인과 산출물을 위해 밤샘을 한다.
이런 열악한 환경하에서 대한민국의 융합산업이 진행되고 있다. 융합산업을 위한 전문인력들에게 과부하가 걸려있다.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은 과부하 걸린 상태에서 선진국을 추격해왔다. 선진국이 100년동안 이루어 온 것을 불과 40년 만에 이루어 왔다. 물론 정신력으로 앞으로도 해나갈지 모르겠다.하지만 지친 두뇌에서 창의적인 개발활동은 불가능하다.
현 정부는 적극적으로 창조-융합산업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큰 규모의 연구개발 예산이 집행되고 다양한 정책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사업을 추진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
창조-융합 산업에 필수적인 특급 정보통신 기술 전문가 상당수가 더 나은 근무환경과 대우 때문에 구글, 애플 같은 외국 업체로 이동하고 있으며 국내에 남아 있는 인력들도 기업에 취업하기 보다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창조적인 결과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지 못하는 기업 환경에서의 벤처 회사 설립은 더더욱 매력적이지 않다.
필자의 주변에서도 정보통신 기술에 관심과 능력을 가진 의료인 들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하루 수십 명을 3분 진료해야 하는 열악한 한국 의료서비스 환경에서 원격진료를 포함한 의료-정보통신 융합 산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기 어렵다. 근무환경에 여유가 있어야만 우수한 의료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양질의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예산, 정책 지원과 함께 전문인력 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여 보다 많은 인재들이 창조-융합산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IT 하도급 관행 때문에 적절한 보수가 지급되지 못하고 초과 근무수당 없는 밤샘이 당연한 환경은 개선되어야만 한다.참여하는 의료인에게 적절한 대가와 근무환경이 제공되어야 의료-정보통신 융합 산업 솔루션이 활성화 될 것이다.
도급 받은 사업 금액의 50%를 초과해 하도급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공의 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입법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전문인력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면 국내 인력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융합산업 장기 발전을 위한 글로벌 인재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창조-융합 산업은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창의적 사고는 환경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꿈'이 필요하다. 밤을 새워야만 하는 인간은 `꿈'을 꿀 수 없다.
김성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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