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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팬도 많고 시간 지나면 다시 활동할텐데" …고민 깊어지는 `김호중 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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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팬도 많고 시간 지나면 다시 활동할텐데" …고민 깊어지는 `김호중 소리길`
한산한 김호중 소리길.<연합뉴스>

"김호중, 팬도 많고 시간 지나면 다시 활동할텐데" …고민 깊어지는 `김호중 소리길`
김호중 소리길 인근 상가에 게시된 김 씨 관련 포스터.<연합뉴스>

심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의 이름을 딴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범죄인의 길을 그대로 두면 관광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철거하자는 입장과 김호중씨의 팬들이 많고 시간이 지나 다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데 철거하면 여러모로 손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호중길은 2021년 김천시가 2억원을 들여 조성한 관광특화 거리다. 약 100m 길이의 골목은 김 씨의 팬카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며졌으며, 김 씨 벽화와 그의 노랫말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지난해에만 최소 10만명이 찾았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경북 김천시 '김호중 소리길(이하 김호중길)'은 주말을 맞았지만 관광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근 관광명소인 연화지도 더불어 조용한 분위기였다.

연화지에서 정기 공연을 하는 공연자는 "아무래도 논란이 있기 전보다는 조용하다"며 "지난주만 해도 팬 등 관광객이 꽤 있었는데, 이번 주말은 확실히 사람이 적다"고 전했다. 인근 상가들은 보라색을 사용해 간판을 꾸미거나 '김 씨 팬클럽의 집'이라는 포스터를 내걸어 놓기도 했다.

김 씨의 사진이나 응원 글을 게시해 놓은 곳도 곳곳에 있었다. 인근 상인은 "팬클럽 등록 한 사장님들이 많다"며 "팬 분들이 많이 오니까 음식도 많이 먹고, 그분들 때문에 장사가 잘되고 고마우니 같이 회원 가입해서 공연도 보러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활동할 수 있을 텐데 철거하면 손해"라고 강조했다.

김호중길 인근 연화지를 찾은 한 관광객은 "구속도 됐고, 범죄인의 길을 그대로 두면 관광지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화지를 찾은 한 시민은 "김 씨가 아니더라도 원래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라 김호중길을 철거해도 괜찮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김호중길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저희 세대는 아니지만, 윗세대서는 팬들이 많기도 하고, 철거에도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그대로 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중길 철거를 놓고 분분한 여론에 김천시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천시 관계자는 "철거를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김 씨가 구속은 됐지만 김호중길 철거 여부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관련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 오고 철거 요청 게시글도 많이 올라온다며"며 "응대하고 있지만,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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