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애를 못 낳지"…임신 사실 밝히자 회사가 한 행동 `충격`

입력: 2025-06-01 13:57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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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자유롭게 못 쓰는 직장인.<연합뉴스>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육아휴직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임신 사실을 알리면 권고사직 처리해줄테니 사직서를 쓰라는 압박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측에서는 버텨도 해고할 수 있다며 압박을 멈추지 않아 결국 회사가 만든 사직서에 서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이 같은 출산, 육아 갑질 상담 사례를 1일 공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출산·육아 갑질' 관련 이메일 상담, 제보로 58건이 접수됐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0∼17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항목에 응답자 42.4％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출산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란 항목의 응답은 '그렇다'가 63.4％, '그렇지 않다'가 36.6％였다.

고용 형태별로는 비정규직의 경우 육아 휴직이 자유롭지 않다는 응답이 52.3％, 출산 휴가 사용이 자유롭지 않다는 응답은 46.5％로 정규직보다 모두 15％p(포인트) 이상 높았다.

김세옥 직장갑질119 활동가는 "여전히 제도가 일터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에 대한 고민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새롭게 구성될 정부에서는 일터의 민주화, 젠더 평등 관점에서 통합적인 정책 설계, 집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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