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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三思而行 <삼사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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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三思而行 <삼사이행>
석 삼, 생각 사, 말이을 이, 걸을 행. 3번 생각한 뒤에 행동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성급하게 행하면 실패하기 쉬우니, 심사숙고(深思熟考)하라는 의미다. '여러번 생각한 후에 말하라'는 삼사일언(三思一言), '숙고한 후에 행동하라'는 삼사일행(三思一行)과 비슷한 맥락이다. 여기서 '三'은 '많다'라는 뜻을 갖는다. 맹모삼천(孟母三遷), 삼고초려(三顧草廬)에서도 보듯이 신중하며 정성스런 행동을 말할 때 '三'을 자주 사용한다.

삼사이행은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에 나온다. 노(魯)나라에 계손행부(季孫行父)라는 대부(大夫)가 있었다. 공자보다 한 세대 윗사람으로, 후에 계문자(季文子)라 칭송받은 인물이다. 그는 항상 신중하게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 그러니 행동에 있어 실수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후에 비로소 행동했다. 그분 정도라면 두어번만 생각해도 괜찮았을 것이다.(季文子三思而後行 再斯可矣)"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도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서 "섣불리 생각하지 말라. 섣불리 생각하면 틀리기 쉽다(思之勿遽 遽則多違)"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하고 일을 처리했더라면 어찌 화(禍)가 따를 리 있겠는가"라고 자책한다.

"두 번이면 된다"는 공자님 말씀이나, "섣불리 생각말라"는 이규보의 조언이나 그 취지는 같다. 이치를 잘 따져 신중하게 생각해 행동하라는 것이다. 계문자 같은 인물도 여러번 생각한 후에 행동했으니 한낱 범부인 우리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뺑소니'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공인의 모습이라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법이다.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해 보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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