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삼성그룹 소재사업 핵심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30년 가량 LED(발광다이오드)와 반도체 등 전자부품 사업을 이끌던 조남성 삼성전자 부사장(54)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전자소재 전문 업체로의 선택과 집중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2일 조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삼성반도체가 삼성전자로 흡수되기 전인 1981년 입사해 2011년까지 반도체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삼성LED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동시에 삼성전자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LED 사업을 총괄하기도 했고, 부사장 승진 후 2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핵심 인재 중 하나다.
조 신임 대표 발탁은 제일모직이 추구하고 있는 사업 방향과 일맥 상통한다. 제일모직은 최근 세계적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기술 연구업체인 노발레드(Novaled)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한 데 이어 패션부문을 에버랜드에 지난 1일자로 양도했다. 양도로 받은 현금 1조500억원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총 1조8000억원을 전자소재 사업 육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지난달 발표했다. OLED와 편광필름 등이 주 대상이다.
매출 비중 역시 소재사업 쪽에 좀 더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2004년까지만 해도 전자소재 사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6.4%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26.6% 수준까지 늘어났다. 전자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전체의 66.6%에 달하고 있어 제일모직의 효자 사업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조 대표의 등장은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한층 더 배가시킬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 사업 방향을 잘 이해하는 만큼 협력 관계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ㆍ삼성SDIㆍ삼성정밀화학 등 3개 계열사와 함께 조성 중인 전자소재 연구단지의 조기 정착에도 제일모직이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전체 매출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했던 패션부문이 에버랜드에 넘어갔고, 이서현 부사장도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케미칼 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이 2%대로 뚝 떨어진 만큼 전자소재 사업부문의 쏠림 현상은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LED, 반도체 등 전자부품 사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만큼 제일모직을 초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사업부문 재편 가능성은 실무 인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삼성그룹 소재사업 핵심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30년 가량 LED(발광다이오드)와 반도체 등 전자부품 사업을 이끌던 조남성 삼성전자 부사장(54)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전자소재 전문 업체로의 선택과 집중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2일 조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삼성반도체가 삼성전자로 흡수되기 전인 1981년 입사해 2011년까지 반도체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삼성LED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동시에 삼성전자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LED 사업을 총괄하기도 했고, 부사장 승진 후 2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핵심 인재 중 하나다.
조 신임 대표 발탁은 제일모직이 추구하고 있는 사업 방향과 일맥 상통한다. 제일모직은 최근 세계적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기술 연구업체인 노발레드(Novaled)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한 데 이어 패션부문을 에버랜드에 지난 1일자로 양도했다. 양도로 받은 현금 1조500억원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총 1조8000억원을 전자소재 사업 육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지난달 발표했다. OLED와 편광필름 등이 주 대상이다.
매출 비중 역시 소재사업 쪽에 좀 더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2004년까지만 해도 전자소재 사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6.4%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26.6% 수준까지 늘어났다. 전자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전체의 66.6%에 달하고 있어 제일모직의 효자 사업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조 대표의 등장은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한층 더 배가시킬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 사업 방향을 잘 이해하는 만큼 협력 관계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ㆍ삼성SDIㆍ삼성정밀화학 등 3개 계열사와 함께 조성 중인 전자소재 연구단지의 조기 정착에도 제일모직이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전체 매출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했던 패션부문이 에버랜드에 넘어갔고, 이서현 부사장도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케미칼 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이 2%대로 뚝 떨어진 만큼 전자소재 사업부문의 쏠림 현상은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LED, 반도체 등 전자부품 사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만큼 제일모직을 초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사업부문 재편 가능성은 실무 인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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