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 등 에너지 이슈 대응체제 구축 주도
셰일가스 중심 판도변화…에너지 자립도 높여야
밀양 공사재개ㆍ전력요금제 개편 위해 소통 주력
셰일가스 중심 판도변화…에너지 자립도 높여야
밀양 공사재개ㆍ전력요금제 개편 위해 소통 주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장)
현재 국내 에너지업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다.
조 사장은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를 넘기자마자 밀양 송전탑 사태 해결과 전력요금 개편안 마련 등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정확히 2주 앞으로 다가온 전 세계 에너지업계의 축제인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의 조직위원장으로서 행사 전반을 준비중이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100% 전력을 쏟다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러다 탈진할 지경이라는 농담을 건네면서도 30일부터는 아예 대구로 내려가 WEC행사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조 사장을 25일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만났다.
대담=임윤규 디지털타임스 산업부장
- 세계 에너지 산업계 축제인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가 이제 정확히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시아지역에서도 지난 1995년 일본 도쿄 총회 이후 18년 만에 열리는 행사인데 지금까지 준비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2008년 대구가 총회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정부와 대구시 등과 협력해 총회 프로그램과 산업전시회, 부대행사 등을 꼼꼼히 준비해 왔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총회 참여 재정지원프로그램,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여한 에너지 논문 발표와 수상작 시상식, 외교부와 UN 아시아ㆍ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의 `동북아 에너지안보 포럼' 동시 개최 등 이번 총회만의 특화된 프로그램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총 117개국에서 4600여명의 참가자가 등록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추세로 보면 참가자 수는 5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ㆍ러시아ㆍ아랍에미레이트(UAE) 등이 대규모 국가관을 조성하고 200여개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체 전시 면적의 93% 이상이 판매 완료되는 등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습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지난 2010년 캐나다 몬트리올 총회를 뛰어넘는 역대 가장 성공한 총회로 만들겠습니다."
- 이번 총회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에너지 이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우리나라가 국제 에너지업계에 차지하는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회의 효과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 업계는 이제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이슈가 산재해 있습니다. 이번 총회가 다양한 에너지 이슈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와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구 총회에서는 각 에너지 분야의 전망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분석과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발굴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수립, 행동 강령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총회에 참가하는 각 정부의 에너지 장관들은 회의장에서 국가별로 시행해 온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과 결과들을 서로 공유하며 청정에너지 관련 재정적, 정책적 모델을 도출해내는데 의견을 모을 것입니다. 이러한 협의와 공유가 `대구 선언'과 같은 결과물을 도출, 다양한 에너지 이슈의 시급한 해결을 촉구할 것입니다. 에너지 문제를 다시 한 번 지구 최우선 과제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2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으로 원전 안전성 문제는 에너지업계의 뜨거운 이슈입니다. 한전도 해외 원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행사에서도 원전 이슈는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목할만한 행사가 있는지요.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지진해일이라는 자연재해에 의해 발생한 것이지만 원전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준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국내에서도 원전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진시 자동 원자로 정지설비 설치 및 침수에 대비해 비상용 축전지로 비상전원을 확보하는 등 심각한 자연재해에도 철저한 대응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도 마지막날인 17일 세계 원자력관련 기관과 금융ㆍ법률사 경영진 80여명이 참석, `원자력 프로젝트 발전에 대한 국제적 시사점'을 주제로 한 원자력 분야 국제협력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전이 미국의 대표적인 씽크탱크 기관인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과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원자력 안전과 기술개발 협력 및 수출증진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향후 원자력분야를 이끌 선도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업계에 또 하나의 뜨거운 이슈가 바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셰일가스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이에 따라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도 궁금합니다.
"지난 10년 간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15배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중 셰일가스의 비중은 34%를 차지했습니다. 또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도 지난 2006년 일 10만 배럴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90만 배럴까지 급증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수(IEA)는 미국이 오는 2030년경에는 에너지자급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가스가격 하향 안정화는 결과적으로 미국 내 원자력ㆍ석탄발전의 수익성을 저하시킴으로써 중장기적으로는 가스 중심의 에너지믹스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석탄과 석유 등 다른 대체에너지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가격도 떨어지는 연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값싼 가스 공급의 확대와 석유생산량 증가로 인해 중동과 러시아 중심의 에너지시장 헤게모니가 미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러시아의 영향력 축소는 결국 에너지 자원의 독점과 무기화를 부분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 확대는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여전히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높은 대외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지 않으면 에너지 안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에너지 믹스를 통해 에너지 위험을 줄여야 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전으로 화제를 돌려보죠. 지난 5월 말부터 중단된 밀양 765㎸ 송전탑 공사 재개 시점이 최근 가장 관심 있는 화두입니다. 이미 내달 공사 재개는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올 겨울을 마지막으로 내년 여름부터 전력수급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년 여름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3ㆍ4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차질 없이 송전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10월중에는 공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밀양 주민들과 대화와 소통이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계속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밀양에 16∼17번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조금씩 주민들의 태도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공사 재개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정부와 공사재개 시점을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 내달 전력요금 체계개편이 예정돼 있습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미 10월 중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과 주택용 전력요금 누진제 개선 등을 예고한 상태여서, 한전에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우리로서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동안 몇 차례 산업용 전력요금이 인상되면서 원가 이하이기는 하지만 요금의 현실화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동안 산업용 전력요금은 경제산업 개발 논리와 글로벌 금융 위기 극복이라는 이유 등으로 주택용ㆍ일반용 전력요금에 비해 낮은 수준에 책정되는 혜택을 누려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저렴한 전력요금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니라고 봅니다.
산업계가 전력요금 인상 문제에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정부와 최적의 전력요금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제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면서 곧 겨울이 다가올텐데 올 동계 전력수급은 문제가 없는지요. 또 한전은 지난 2007년 이후 연간기준 매년 적자를 기록해 온 것으로 아는데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올 겨울에도 이른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만만치는 않겠지만 올 여름과 마찬가지로 전력수급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정지돼 있는 원전 3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향후 원전비리나 고장 등으로 인한 가동 중지만 없다면, 현재 수요관리 능력과 국민들 절전의식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극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경영실적은 공기업인 만큼 과도한 흑자는 아니더라도 자체 투자와 유지보수가 가능하고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흑자 달성은 한전 조직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원전비리 사고와 가스가격 상승 등만 없었더라도 상반기 흑자전환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반기 주요 경영목표가 흑자 전환입니다.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을 위해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을 통해 더 뛰어보겠습니다."
정리=이홍석기자 redstone@
현재 국내 에너지업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다.
조 사장은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를 넘기자마자 밀양 송전탑 사태 해결과 전력요금 개편안 마련 등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정확히 2주 앞으로 다가온 전 세계 에너지업계의 축제인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의 조직위원장으로서 행사 전반을 준비중이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100% 전력을 쏟다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러다 탈진할 지경이라는 농담을 건네면서도 30일부터는 아예 대구로 내려가 WEC행사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조 사장을 25일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만났다.
대담=임윤규 디지털타임스 산업부장
- 세계 에너지 산업계 축제인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가 이제 정확히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시아지역에서도 지난 1995년 일본 도쿄 총회 이후 18년 만에 열리는 행사인데 지금까지 준비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2008년 대구가 총회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정부와 대구시 등과 협력해 총회 프로그램과 산업전시회, 부대행사 등을 꼼꼼히 준비해 왔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총회 참여 재정지원프로그램,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여한 에너지 논문 발표와 수상작 시상식, 외교부와 UN 아시아ㆍ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의 `동북아 에너지안보 포럼' 동시 개최 등 이번 총회만의 특화된 프로그램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총 117개국에서 4600여명의 참가자가 등록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추세로 보면 참가자 수는 5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ㆍ러시아ㆍ아랍에미레이트(UAE) 등이 대규모 국가관을 조성하고 200여개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체 전시 면적의 93% 이상이 판매 완료되는 등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습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지난 2010년 캐나다 몬트리올 총회를 뛰어넘는 역대 가장 성공한 총회로 만들겠습니다."
- 이번 총회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에너지 이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우리나라가 국제 에너지업계에 차지하는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회의 효과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 업계는 이제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이슈가 산재해 있습니다. 이번 총회가 다양한 에너지 이슈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와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구 총회에서는 각 에너지 분야의 전망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분석과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발굴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수립, 행동 강령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총회에 참가하는 각 정부의 에너지 장관들은 회의장에서 국가별로 시행해 온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과 결과들을 서로 공유하며 청정에너지 관련 재정적, 정책적 모델을 도출해내는데 의견을 모을 것입니다. 이러한 협의와 공유가 `대구 선언'과 같은 결과물을 도출, 다양한 에너지 이슈의 시급한 해결을 촉구할 것입니다. 에너지 문제를 다시 한 번 지구 최우선 과제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2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으로 원전 안전성 문제는 에너지업계의 뜨거운 이슈입니다. 한전도 해외 원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행사에서도 원전 이슈는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목할만한 행사가 있는지요.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지진해일이라는 자연재해에 의해 발생한 것이지만 원전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준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국내에서도 원전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진시 자동 원자로 정지설비 설치 및 침수에 대비해 비상용 축전지로 비상전원을 확보하는 등 심각한 자연재해에도 철저한 대응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도 마지막날인 17일 세계 원자력관련 기관과 금융ㆍ법률사 경영진 80여명이 참석, `원자력 프로젝트 발전에 대한 국제적 시사점'을 주제로 한 원자력 분야 국제협력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전이 미국의 대표적인 씽크탱크 기관인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과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원자력 안전과 기술개발 협력 및 수출증진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향후 원자력분야를 이끌 선도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업계에 또 하나의 뜨거운 이슈가 바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셰일가스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이에 따라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도 궁금합니다.
"지난 10년 간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15배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중 셰일가스의 비중은 34%를 차지했습니다. 또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도 지난 2006년 일 10만 배럴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90만 배럴까지 급증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수(IEA)는 미국이 오는 2030년경에는 에너지자급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가스가격 하향 안정화는 결과적으로 미국 내 원자력ㆍ석탄발전의 수익성을 저하시킴으로써 중장기적으로는 가스 중심의 에너지믹스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석탄과 석유 등 다른 대체에너지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가격도 떨어지는 연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값싼 가스 공급의 확대와 석유생산량 증가로 인해 중동과 러시아 중심의 에너지시장 헤게모니가 미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러시아의 영향력 축소는 결국 에너지 자원의 독점과 무기화를 부분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 확대는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여전히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높은 대외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지 않으면 에너지 안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에너지 믹스를 통해 에너지 위험을 줄여야 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전으로 화제를 돌려보죠. 지난 5월 말부터 중단된 밀양 765㎸ 송전탑 공사 재개 시점이 최근 가장 관심 있는 화두입니다. 이미 내달 공사 재개는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올 겨울을 마지막으로 내년 여름부터 전력수급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년 여름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3ㆍ4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차질 없이 송전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10월중에는 공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밀양 주민들과 대화와 소통이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계속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밀양에 16∼17번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조금씩 주민들의 태도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공사 재개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정부와 공사재개 시점을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 내달 전력요금 체계개편이 예정돼 있습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미 10월 중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과 주택용 전력요금 누진제 개선 등을 예고한 상태여서, 한전에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우리로서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동안 몇 차례 산업용 전력요금이 인상되면서 원가 이하이기는 하지만 요금의 현실화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동안 산업용 전력요금은 경제산업 개발 논리와 글로벌 금융 위기 극복이라는 이유 등으로 주택용ㆍ일반용 전력요금에 비해 낮은 수준에 책정되는 혜택을 누려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저렴한 전력요금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니라고 봅니다.
산업계가 전력요금 인상 문제에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정부와 최적의 전력요금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제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면서 곧 겨울이 다가올텐데 올 동계 전력수급은 문제가 없는지요. 또 한전은 지난 2007년 이후 연간기준 매년 적자를 기록해 온 것으로 아는데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올 겨울에도 이른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만만치는 않겠지만 올 여름과 마찬가지로 전력수급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정지돼 있는 원전 3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향후 원전비리나 고장 등으로 인한 가동 중지만 없다면, 현재 수요관리 능력과 국민들 절전의식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극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경영실적은 공기업인 만큼 과도한 흑자는 아니더라도 자체 투자와 유지보수가 가능하고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흑자 달성은 한전 조직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원전비리 사고와 가스가격 상승 등만 없었더라도 상반기 흑자전환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반기 주요 경영목표가 흑자 전환입니다.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을 위해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을 통해 더 뛰어보겠습니다."
정리=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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