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산실' 침체 벗고 봄바람
애플 등 4000여곳 집결…작년 벤처자금 21억달러 몰려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을 따라 이어진 지방도로 베이쇼어 프리웨이를 타고 실리콘밸리 중심부인 산호세시로 향하는 길.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던 도로가 조그만 도시의 초입에 들어서자 갑자기 막히기 시작한다.
1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IT경제의 심장부 실리콘밸리로 들어오는 수많은 차들을 보면서 최근 벤처 투자 활성화와 채용증가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위기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혁명 덕분에 모바일과 네트워크 산업이 기존의 침체기를 벗어나 탄력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도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지속된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를 비롯해 세계적인 기업 4000여개가 몰려 있어 전 세계 IT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심장부와 다름없다.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는 2010년 전년대비 19% 증가한 21억8000만달러의 벤처자금이 유입됐다. 거래 건수 또한 12퍼센트가 증가한 3277건에 달했다. 성장률 자체는 2009년 하반기에 비해 낮았으나 2007년 이후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년만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벤처투자협회장인 마크 헤센 역시 "분명한 회복세에 있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의 최대 강점인 산업간 수평적인 생태계 역시 보다 활발해 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이름만들어도 알 수 있는 구글, 맥아피 등 거대 기업들의 울타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 거대 기업들은 대부분 대학 캠퍼스와 같은 모습으로 거대 단지 내에 역할에 따라 건물들이 듬성듬성 세워져 있었다. 대기업의 연구 파트들은 필요한 역할에 따라 곧바로 찾아가서 교류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벤처캐피털사 혹은 대기업으로부터 지원 받는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 주변에는 어김없이 벤처캐피털사와 법률자문회사들이 늘어서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스프린트가 시도하고 있는 `사물지능통신(M2M)' 연구는 생태계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었다. M2M은 스마트폰과 PC는 물론 카메라와 자판기, TV, 자동차에서 심지어 세탁기까지 일상생활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을 통신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이다. 스프린트에서 만난 제프 마틴 M2M기획자는 "필요에 따라 M2M 기술과 관련한 단말기, 네트워크, 모뎀반도체 업체 등을 즉각적으로 만날 수 있다"며 "제안이 거절된다하더라도 언제든 다른 기업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의 채용 역시 되살아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올해에만 각각 9000여명과 6000여명씩을 추가로 뽑겠다고 밝힌 데다, 신생기업의 80%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한 유명 인터넷 업체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이준우 씨 역시 "구글과 페이스북이 채용한다는 소식에 이번 기회에 대기업으로 이동해볼까하는 동료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 열풍이 과열되고 있다는 걱정도 제기된다. 단 이틀만에 1200만달러의 벤처자금을 끌어모은 유버(Uber)와 같은 기업들이 등장하며, 닷컴버블을 몰고온 묻지마 투자가 다시 성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IT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가까운 한국의 시선 역시 실리콘 밸리에 쏠리고 있다.
산타클라라(미국)=박지성기자 js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애플 등 4000여곳 집결…작년 벤처자금 21억달러 몰려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을 따라 이어진 지방도로 베이쇼어 프리웨이를 타고 실리콘밸리 중심부인 산호세시로 향하는 길.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던 도로가 조그만 도시의 초입에 들어서자 갑자기 막히기 시작한다.
1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IT경제의 심장부 실리콘밸리로 들어오는 수많은 차들을 보면서 최근 벤처 투자 활성화와 채용증가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위기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혁명 덕분에 모바일과 네트워크 산업이 기존의 침체기를 벗어나 탄력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도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지속된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를 비롯해 세계적인 기업 4000여개가 몰려 있어 전 세계 IT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심장부와 다름없다.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는 2010년 전년대비 19% 증가한 21억8000만달러의 벤처자금이 유입됐다. 거래 건수 또한 12퍼센트가 증가한 3277건에 달했다. 성장률 자체는 2009년 하반기에 비해 낮았으나 2007년 이후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년만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벤처투자협회장인 마크 헤센 역시 "분명한 회복세에 있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의 최대 강점인 산업간 수평적인 생태계 역시 보다 활발해 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이름만들어도 알 수 있는 구글, 맥아피 등 거대 기업들의 울타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 거대 기업들은 대부분 대학 캠퍼스와 같은 모습으로 거대 단지 내에 역할에 따라 건물들이 듬성듬성 세워져 있었다. 대기업의 연구 파트들은 필요한 역할에 따라 곧바로 찾아가서 교류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벤처캐피털사 혹은 대기업으로부터 지원 받는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 주변에는 어김없이 벤처캐피털사와 법률자문회사들이 늘어서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스프린트가 시도하고 있는 `사물지능통신(M2M)' 연구는 생태계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었다. M2M은 스마트폰과 PC는 물론 카메라와 자판기, TV, 자동차에서 심지어 세탁기까지 일상생활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을 통신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이다. 스프린트에서 만난 제프 마틴 M2M기획자는 "필요에 따라 M2M 기술과 관련한 단말기, 네트워크, 모뎀반도체 업체 등을 즉각적으로 만날 수 있다"며 "제안이 거절된다하더라도 언제든 다른 기업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의 채용 역시 되살아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올해에만 각각 9000여명과 6000여명씩을 추가로 뽑겠다고 밝힌 데다, 신생기업의 80%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한 유명 인터넷 업체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이준우 씨 역시 "구글과 페이스북이 채용한다는 소식에 이번 기회에 대기업으로 이동해볼까하는 동료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 열풍이 과열되고 있다는 걱정도 제기된다. 단 이틀만에 1200만달러의 벤처자금을 끌어모은 유버(Uber)와 같은 기업들이 등장하며, 닷컴버블을 몰고온 묻지마 투자가 다시 성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IT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가까운 한국의 시선 역시 실리콘 밸리에 쏠리고 있다.
산타클라라(미국)=박지성기자 js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