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최대 단점을 `토론 문화의 부재'로 분석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문제에서 각 계층이 서로 자기 몫을 키우고 상대방을 견제하는 데만 골몰할 뿐 설득이나 타협을 통해 의견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문화가 성숙돼있지 않다.
한마디로 제로섬 사회다. 아무도 조금도 손해볼 생각이 없는 사회다. 문제의 해결을 양보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아무도 양보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토론의 여지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다소 문화 자학적인 표현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는 논쟁의 문화는 존재하되 논의나 토론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논쟁은 말 그대로 말싸움이다. 싸움의 목적은 승패를 가리는 것이다. 누군가가 100%를 가져가는 대신 다른 한편은 모든 걸 잃는 것이 싸움이고 전쟁이다.
반면 토론은 타협을 전제로 하는 행위다. 싸움이 끼어들지 않는다. 서로를 설득하고 자기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해서 절충점을 찾는다. 그래서 통상 토론은 상호간의 윈-윈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고대 로마인들은 그리스인을 가리켜 `열 명이 모이면 열 한가지 의견이 나오는 민족'이라고 조롱했다. 그리스인들이 그만큼 토론과 따지기를 즐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토론 문화가 바로 민주주의를 싹 틔웠고 철학의 눈부심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토론할 때 격렬하지만 결코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거나 주먹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멍석을 깔아놓으면 오히려 조용해진다. 토론문화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멍석 위에서는 침묵하거나 혹은 건전한 토론 대신 `비방'을 쏟아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토론을 통한 해결점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기 일쑤다. 남의 얘기는 절대 귀담아 듣지 않는다. 급기야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고야 만다. 논쟁의 끝은 늘상 싸움이고 주먹이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모멸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 무려 4년여를 끌어온 `디지털 TV 전송방식 논쟁'이 타결됐다는 소식은 산업적 측면을 떠나 문화적으로 대단히 의미있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DTV 전송방식이 `논쟁의 굴레'를 벗어나 성숙한 토론을 통한 대타협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업그레이드를 증명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다는 것이 `옥의 티'가 될 수 있을지언정 대타협의 의미를 훼손할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그들이 벌여온 4년간의 갈등기간을 소모적이고 무책임하다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안을 보는 눈이 지나치게 단순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이번 대타협의 결과를 보고 승패를 가늠하며 손익계산서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무의미한 행위다. 그들이 4년간 토론하면서 누적된 기술적 정책적 문화적 성숙함만 따지더라도 충분히 `남는 장사'이었음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타협은 모든 이가 승자다.
필자도 DTV 전송방식 문제를 기자의 입장에서 접하면서 단순한 집단이기주의에서 발로한 비생산적 논쟁으로 깎아내렸던 과오가 있었음을 이번 기회를 빌어 고백한다. 하지만 대타협의 과정을 보면서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진정으로 방송산업을 걱정하는 나름대로의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DTV 전송방식 대타협으로 우리는 제로섬이 아니라 모두가 이길 수 있는 윈-윈의 지혜를 터득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한마디로 제로섬 사회다. 아무도 조금도 손해볼 생각이 없는 사회다. 문제의 해결을 양보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아무도 양보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토론의 여지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다소 문화 자학적인 표현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는 논쟁의 문화는 존재하되 논의나 토론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논쟁은 말 그대로 말싸움이다. 싸움의 목적은 승패를 가리는 것이다. 누군가가 100%를 가져가는 대신 다른 한편은 모든 걸 잃는 것이 싸움이고 전쟁이다.
반면 토론은 타협을 전제로 하는 행위다. 싸움이 끼어들지 않는다. 서로를 설득하고 자기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해서 절충점을 찾는다. 그래서 통상 토론은 상호간의 윈-윈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고대 로마인들은 그리스인을 가리켜 `열 명이 모이면 열 한가지 의견이 나오는 민족'이라고 조롱했다. 그리스인들이 그만큼 토론과 따지기를 즐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토론 문화가 바로 민주주의를 싹 틔웠고 철학의 눈부심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토론할 때 격렬하지만 결코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거나 주먹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멍석을 깔아놓으면 오히려 조용해진다. 토론문화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멍석 위에서는 침묵하거나 혹은 건전한 토론 대신 `비방'을 쏟아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토론을 통한 해결점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기 일쑤다. 남의 얘기는 절대 귀담아 듣지 않는다. 급기야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고야 만다. 논쟁의 끝은 늘상 싸움이고 주먹이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모멸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 무려 4년여를 끌어온 `디지털 TV 전송방식 논쟁'이 타결됐다는 소식은 산업적 측면을 떠나 문화적으로 대단히 의미있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DTV 전송방식이 `논쟁의 굴레'를 벗어나 성숙한 토론을 통한 대타협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업그레이드를 증명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다는 것이 `옥의 티'가 될 수 있을지언정 대타협의 의미를 훼손할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그들이 벌여온 4년간의 갈등기간을 소모적이고 무책임하다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안을 보는 눈이 지나치게 단순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이번 대타협의 결과를 보고 승패를 가늠하며 손익계산서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무의미한 행위다. 그들이 4년간 토론하면서 누적된 기술적 정책적 문화적 성숙함만 따지더라도 충분히 `남는 장사'이었음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타협은 모든 이가 승자다.
필자도 DTV 전송방식 문제를 기자의 입장에서 접하면서 단순한 집단이기주의에서 발로한 비생산적 논쟁으로 깎아내렸던 과오가 있었음을 이번 기회를 빌어 고백한다. 하지만 대타협의 과정을 보면서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진정으로 방송산업을 걱정하는 나름대로의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DTV 전송방식 대타협으로 우리는 제로섬이 아니라 모두가 이길 수 있는 윈-윈의 지혜를 터득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