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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려스런 北 로켓기술… 기술력 예의주시하며 철저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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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려스런 北 로켓기술… 기술력 예의주시하며 철저 대비를
우리 경비함정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한 군사정찰위성 폭발 영상 캡처. 합참 제공·연합뉴스

북한이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렸던 지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기습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발사 직후 큰 섬광을 낸 뒤 추락했다. 28일 북한은 실패를 인정하며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신뢰성)에 사고 원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언급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는 산화제로 액체산소, 연료로 케로신(등유)을 각각 썼다는 의미다. 이는 그간 북한의 발사체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물질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액체산소는 단위 연료당 높은 추력을 생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과학 목적의 우주 발사체에 널리 쓰인다. 한국 나로호·누리호는 물론이고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발사체에서도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사용한다.

이를 보면 이번 발사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시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러시아는 액체산소와 케로신 조합 분야의 선진국이다. 나로호·누리호 엔진 역시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토대로 이를 채택했다. 북한 미사일 개발사가 러시아제 모방의 역사이고,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음을 보면 액체산소·케로신 조합을 러시아가 지원했다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이다.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러시아 기술진이 대거 북한에 들어가 로켓 발사체 연소시험 등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결국 북한은 지난해 11월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새로운 엔진을 적용했다. 비록 발사는 실패했지만 기술력 진보를 보여준 셈이다.


향후 러시아의 지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한다. 푸틴이 조만간 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새 엔진을 장착한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할 지도 모른다. 북한의 정찰위성이 지구 궤도에 진입하면 우리 군과 주한 미군의 대북 군사대응 태세 등이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철저한 대비만이 북의 도발을 막을 수 있다. 북한의 로켓 기술력 진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주도면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는 우리 군의 '425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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