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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한동훈, 당권 출마 참으면 좋은 기회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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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총선 패배 최소화 기여
당대표 보단 차기 地選 지휘
거대양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사진)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은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국민의힘의 (제22대 총선) 패배를 그래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차기 당대표 출마보다는 2026년 6·3 지방선거 지휘가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종인 이사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극단적 여소야대가 재연된 총선 결과를 두고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대통령 부정평가가 너무 높았던 거다. 거의 3분의2에 가까운 국민이 윤 대통령의 2년간 정치행태를 거부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 정책과 정치를 완전히 부정했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와서 (친윤석열계 주류 등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를 갖고 '모든 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책임이다'(하는데), 그건 한 전 위원장은 자기가 총선을 총괄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건 당연한 일이나 개인적으로 평가하라면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패배를 그래도 최소화하는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당은 총선에 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강서 선거(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냉정히 판단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총선에 절대로 좋은 결과 안 나온다고 얘기했었다"며 "(지금도) 당과 정부 관계도 정상화하고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은 안 하고 개인에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참패 책임을 전가하며 '외부에서 들어온 정체불명의 사람'이라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비난한 데 대해선 "그건 개인 생각이고 오죽 당내에 사람이 없었으면 외부 사람이 와서 했겠냐"고 일축했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전당대회 등판론엔 "여당 대표란 건 대통령과 관련해 행동반경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김 이사장은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여당 대표란 게 대통령과 관계에서 굉장히 어렵단 걸 스스로 확인했을 것"이라며 "그와 같은 상황을 또 한번 겪으면 어떤 결과가 날 거라고 대략 판단할 거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 전 위원장이 다른 사람들의 흔한 얘기처럼 꼭 당대표 출마를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발 나아가 "내가 보기엔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인 현명한 판단을 할 것 같으면 당분간 당에 들어오거나, 대표 같은 거 할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며 "다음 (전국단위) 선거가 그렇게 오래 많이 남지도 않았다. 2년 후면 지자체(지방)선거를 해야 할 거 아닌가"라고 짚었다. 다음 지선까지 여당이 변화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그때 (한 전 위원장이) 등장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하여튼 기회는 충분히 있다"며 "일단 하여튼 정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을 만나면 조언하겠느냐'는 물음엔 "내가 만날 일은 없을테고, 제3자로서 객관적 평가를 할 적에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다"고 관전평처럼 이야기했다.

사실상 2년 뒤 지선을 지휘할 새 비대위원장으로 한 전 위원장이 재등판하는 시나리오를 내다본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당헌 71조 2항은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예정자에 대해 상임고문 제외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선 1년 6개월 전' 사퇴하도록 하지만 '비대위원장 및 위원은 예외'로 명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친윤계 일각과 홍준표 시장 등이 시사한 '한동훈 당대표 선출 시 윤 대통령 탈당, 새살림'설 대해선 "거의 불가능하다. 윤 대통령이 지금 국민의힘마저 빠져나가면 뭐를 믿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려 하나"라며 "신당을 창당하려 했으면 대통령 되자마자 시작했어야지 지금 같은 지지율에 그 정당이 제대로 되겠냐"고 일축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총선 끝나고 지지율이 24% 선에서 답보하고 있지 않나. 대통령이 변했단 걸 보이지 않으니까"라며 "(탈당설은) 괜히 그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쓸데없이 겁박하느라고 탈당하느니 마느니 소리 하는 거다. 국민의힘 사람들에게 좀 더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탈당하면 어떡할 거냐'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김종인 "한동훈, 당권 출마 참으면 좋은 기회 올 것"
왼쪽부터 5선 의원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뒤 여당 대표로 등판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김종인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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