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논설실의 서가] 쉽게 풀어쓴 인도철학 개론서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인도철학 산책
이태승 지음 / 정우서적 펴냄
[논설실의 서가] 쉽게 풀어쓴 인도철학 개론서
인도철학 산책 (이태승 지음 / 정우서적 펴냄)

인도는 중국 그리스 등과 함께 인류 사상의 원천으로 꼽힌다. 인도 독립을 이끈 간디의 정신적 배경인 힌두교,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거대한 뿌리를 내린 불교, 생명 중시 사상의 자이나교 등 현대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상과 종교가 인도에서 유래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철학은 그 역사와 깊이만큼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인도철학산책'은 이런 부담을 덜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0강 형태로 쓴 개론서다.

저자는 인도 고대 종교 문헌인 베다와 우파니샤드로부터 비롯된 정통 힌두철학과, 이에 맞선 불교철학 등 비정통철학으로 나눠 인도 철학을 설명한다. 먼저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주요 내용과 요가학파 상키야학파 니야야학파 등 우파니샤드에 근거한 고대 6파 철학을 살펴본다. 제법무아(諸法無我·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 제행무상(諸行無常·모든 것은 변화한다) 등을 내세운 불교에선 나가르주나(용수)의 중론(中論)과 '오직 마음뿐'이라는 유식(唯識) 사상도 다룬다. 힌두교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힌두교가 불교를 흡수할 수 있었던 이유도 분석한다. 이밖에 인도에서의 이슬람교의 전개에 대해서도 다룬다. 책을 따라가다보면 브라흐만, 아트만, 윤회, 해탈, 업(業·카르마) 등 어렵게 느꼈던 주요 개념을 역사적 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인도에서 철학이 싹트고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출세간(出世間) 문화'라는 인도인들의 독특한 삶의 형태를 꼽는다. 인도인들은 삶을 △스승에게 베다를 비롯한 학문을 배우는 학습기(學習期) △가장으로서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는 가주기(家住期) △숲속에 머물며 진리를 탐구하는 임서기(林棲期) △세속을 떠나 출가해 해탈을 추구하는 유행기(遊行期) 등 4주기로 구분했다. 이런 삶의 형태가 진리를 찾아 출가의 길로 들어서는 독특한 '출세간의 문화'를 만들어 냈으며, 출가의 전통은 철학 개념들을 보다 깊고 넓게 사유하고 탐구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각 강의마다 중복되는 내용이 있지만 인도철학의 개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