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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암보다 무서운 심부전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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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서울시 서울의료원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암보다 무서운 심부전 치료법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심부전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게 된다.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능을 강화하는 것과 심부전을 일으킨 원인질환의 치료를 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는 생활습관을 철저히 개선하려는 노력과 적절한 약의 투여 그리고 수술적 접근으로 다시 나뉘게 된다.

심장병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금연·금주, 체중 감량, 카페인·소금 섭취 줄이기,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의 생활 습관은 훨씬 더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 만일 당뇨가 있다면 혈당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운동을 하게 되면 증상이 심해지는데, 과연 운동이 도움이 되는가 하는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안정 상태만을 권유했던 시절도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운동요법이 심부전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권장하고 있다.

매일 부담 없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 즉 조금씩 걷는 운동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감이 붙으면 운동 시작 전에 10~15분 준비운동을 하고, 하루에 20~30분, 일주일에 3~5회 속보로 걷는 것을 목표로 천천히 늘려 나가면 된다.

다만 무리한 운동이나 식후에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몸이 붓거나 체중이 늘어 숨이 찬 경우나 가슴이 아프거나 어지럼증, 가쁜 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갑자기 체중이 늘면 수분이 배출되지 못해 몸이 부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암보다 무서운 심부전 치료법
다행히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심부전 환자의 예후가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 우선은 심부전이 되면 폐에 수분이 고이면서 숨이 차게 되므로 이뇨제를 투여하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심부전 환자가 많은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심장을 자극하여 맥박이 90회 이상 뛰게 되는데 이 상태는 혈액 공급에도 도움이 안되지만 심장에도 큰 부담을 준다. 따라서 맥박을 낮추는 약을 사용하게 된다.


혈압약 중에는 심부전 환자의 입원율과 생존율을 높이는 그룹(ARB)이 있다. 따라서 혈압이 과도하게 낮지 않으면 같이 투여하게 된다. 약물 치료의 가장 큰 오해는 심부전 초기 환자에서 약물 치료로 증상이 좋아지면 약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약을 사용하는 목적은 증상의 호전은 물론 장기적인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고령으로 인해 당뇨, 관절염, 소화 불량, 통풍 등의 다양한 질환을 앓으며 복용하는 약들도 많아지게 된다. 이들 약 중에는 심장에 영향을 주거나 심장약과 상호작용을 하여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강하게 하는 약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일단 심부전이 의심되면 심장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다른 질환의 진료도 함께 받음으로써 전체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의 중증 심부전 환자는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이때는 심장 치료와 함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 질환의 치료 역시 중요하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심한 판막 질환으로 인한 심부전일 때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문제는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는 마취와 수술의 위험성이 상당히 커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의료진은 수술로 얻는 이득과 위험 부담을 비교하여 매우 신중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이때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술을 권하고 싶다.

심부전이라고 해도 치료를 잘하면 비교적 오래 살 수 있다. 그래도 10년 내에 환자의 60~70%는 사망하게 된다. 예후는 심부전의 정도와 원인 질환의 종류, 그리고 치료법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런데 증상의 악화 없이도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의 유무와 관련없이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노력이 실패한 경우, 즉 다른 치료가 효과가 없고 생존 가능성이 2년 이하인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는 심장 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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