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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농업의 미래, 공간정보가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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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훈 LX공간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기고] K-농업의 미래, 공간정보가 열쇠다
2015년에 개봉한 SF 드라마 영화 '마션'에서는 주인공 맷 데이먼(마크 와트니 역)이 화성 탐사 도중 강력한 모래 폭풍을 만나 화성에 홀로 남겨지게 된다. 화성에 혼자 남겨진 와트니는 불굴의 투지로 화성 기지에 남아있던 장비를 활용해 감자를 재배하고 물을 생산한다.

SF 명작이라 불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도 세계적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에서 그리는 미래에서도 농업은 인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최근 세계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 농업 플랫폼 '팜비츠'(Farmbeats)를 만들었고, 구글은 미국 농업스타트업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1차 산업이었던 농업이 ICT 기술과 만나면서 큰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미래 신산업이 되고 있다. 농업은 이제 '6차 산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미래 농업의 핵심은 디지털화와 자동화이다. 그리고 이러한 농업의 혁신에는 공간정보가 필수적 요소로 적용돼야 한다. ICT 기술과 정확한 위치정보가 만날 때 비로소 농업의 혁신과 디지털농업이 완성될 수 있다.

농업의 혁신이 시작되고 있는 외국 사례와 달리 현재 대한민국 농촌의 미래는 어둡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전체 인구의 4.1%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고령화로 인해 농업 종사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농촌지역의 출산율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며 농촌소멸 이야기까지 나온다.

농업은 국가 식량안보(Food Security)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산업이기에 국가 차원의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농업을 운영하는 형태가 규모의 경제로 전환되며 '대규모화', '공장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기술의 혁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존디어(디어앤컴퍼니) 등의 농업기업들은 AI와 로봇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농기계를 선보이며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업 분야에 적용되는 이러한 최신 ICT기술의 이상적인 실현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공간 정보'이다.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공간 정보'가 없이는 디지털농업의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이다.

LX공간정보연구원은 식량안보 해결을 위해 정확한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농업에 AI와 로봇기술을 도입하는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농업정밀지도 구축을 통한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 지원을 통해 미래 디지털농업의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산업에는 국가원도인 1:10,000 해상도만 사용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농업의 '대규모화', '공장화'를 위해서는 더 정밀한 해상도의 1:1,000 지형도와 각종 3차원 공간정보를 활용한'농업정밀지도'의 도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인류문명과 함께 발전한 농업이 변화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소규모 농업은 인구 감소와 인건비의 한계로 인해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다. 이제는 농업에서도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하다. 농업 혁신은 '디지털농업'의 도입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디지털농업을 위한 농업정밀지도 구축이 확산되고,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대한민국 디지털농업의 혁신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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