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모험을 하며 게임 속에서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 롤 플레잉 게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동안 사랑을 받아왔고,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엑스 박스로 나온 `스타워즈 - 공화국의 기사단'은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정통 롤 플레잉 게임 시스템과 결합시켜 깊이를 주었고, `닷 핵 vol.1 감염확대'는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웹 서핑과 MMORPG 플레이를 다시 롤 플레잉 게임 소재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참신한 새로운 시도와 전통적 시스템의 완숙미가 각각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살펴보자.
# 바이오웨어가 만들어내는 원숙한 시스템, `스타 워즈 - 공화국의 기사단'
소설로, 또 영화로, `스타 워즈'는 이미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고, 하나의 자기 완결적 세계를 구축했다. 게임도 많이 나와서 `엑스 윙' 시리즈 같은 불멸의 비행 슈팅 게임을 비롯해 레이싱ㆍ액션ㆍ어드벤처까지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아직은 불충분하다. `스타 워즈'라는 세계를 가장 폭 넓게 경험할 수 있는 롤 플레잉 게임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 게임을 도맡아 출시한 제작사인 `루카스 아츠'가 롤 플레잉 게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에 `루카스 아츠'가 다른 제작사에 `스타 워즈'의 롤 플레잉 게임 세계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그 회사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로 미국식 롤 플레잉 게임의 최고 제작사로 떠오른 `바이오웨어'다.
`스타 워즈 - 공화국의 기사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스타 워즈'의 세계관을 정통적인 롤 플레잉 게임 시스템 속에서 성공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롤 플레잉 게임의 핵심인 캐릭터 형성과 성장을 살펴보자. 스타 워즈 세계관이 D&D 룰과 맞먹을 정도로 정교하게 캐릭터에 체현된다. 포스에 기반한 정신력에서 컴퓨터 기술까지 다양한 특징을 `특성'과 `기술'로 정리해 놓았고, 성장에 따라 원하는 능력을 키워 이상적인 제다이 기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짜놓았다. 더군다나 제다이 기사로서의 성장뿐 아니라, `스타 워즈' 세계관의 또 다른 특징인 악에 빠지는 과정까지 다양한 경로로의 성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캐릭터들도 이 게임의 진가를 높여주고 있다. 스타 워즈가 은하계 전체에서 벌어지는 스펙터클인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른 행성의 생명체에서 로봇까지 다양하다. 이런 캐릭터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게이머는 `스타 워즈'의 세계가 보여주는 방대함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롤 플레잉 게임의 재미를 원숙하게 표현하면서 `스타 워즈'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점에서 `스타 워즈 - 공화국의 기사단'은 롤 플레잉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렇게 방대한 게임이 한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몇 명이나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이 게임은 매니아 게임이다. 한글화된다고 블록 버스터가 될 리는 없다. 하지만 게임 라이브러리가 어느 정도 충분해져야 엑스 박스 자체에 대한 게이머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복합 미디어 시대의 실험 `닷 핵 vol 1. 감염확대'
`닷 핵 vol. 1. 감염확대'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한 편의 게임이 아니라 시리즈 다. 단순히 게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TV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출판 만화까지 포괄하는 `닷 핵 프로젝트'의 한 구성 부분이다. 이중 하나만을 접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제대로 즐기려면 프로젝트 전반을 접해야 한다. 이런 프로젝트의 치명적 약점은 어느 한 장르가 부실해도 프로젝트 전체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임 부분에서 선두를 끊은 이 1편의 임무가 막중하다.
`닷 핵 프로젝트'는 하나의 OS가 세상을 지배한 후, 이 OS에서 바로 접속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더 월드'라는 MMORPG를 플레이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현실 공간과 사이버 공간 양쪽에서 풀어가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극중극 형식처럼 `게임 속 게임'이라는 구조를 취한다. 이제 게임이 인터넷, OS, 심지어 게임까지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닷 핵'의 새로운 시도가 드러난다.
게임 시스템 중 가장 뛰어난 점은, 게임이라는 사이버스페이스 공간에서 다시 현실 공간과 사이버스페이스의 이중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독특한 방식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화면에 OS가 뜬다. 뉴스 그룹이나 메일을 체크하고 필요하면 아이콘을 클릭해서 게임에 들어간다. 오프 라인 공간을 재현하기 위해 거창한 그래픽을 끌어들이는 대신, 게임 화면을 컴퓨터 화면처럼 구성함으로서 오프 라인에서 컴퓨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한 것이다.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정작 `더 월드'라는 MMORPG 게임에 들어갈 때에야 비로소 게임을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착각이 가장 재미있게 나타나는 것은 게임을 세이브 하는 순간이다. `더 월드'에서 세이브를 하면 이미 게임을 마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덕분에 정작 `닷 핵'이라는 본 게임을 OS 화면에서 세이브 할 수 있다는 것을 놓칠 때가 많다.
이 게임은 `게임 중 게임'이라는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했다. 이는 롤 플레잉 게임의 새로운 구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전형적인 캐릭터, 어지럽고 다소 단순한 전투 시스템 등의 약점을 보완하고도 남을 정도다.
# 바이오웨어가 만들어내는 원숙한 시스템, `스타 워즈 - 공화국의 기사단'
소설로, 또 영화로, `스타 워즈'는 이미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고, 하나의 자기 완결적 세계를 구축했다. 게임도 많이 나와서 `엑스 윙' 시리즈 같은 불멸의 비행 슈팅 게임을 비롯해 레이싱ㆍ액션ㆍ어드벤처까지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아직은 불충분하다. `스타 워즈'라는 세계를 가장 폭 넓게 경험할 수 있는 롤 플레잉 게임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 게임을 도맡아 출시한 제작사인 `루카스 아츠'가 롤 플레잉 게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에 `루카스 아츠'가 다른 제작사에 `스타 워즈'의 롤 플레잉 게임 세계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그 회사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로 미국식 롤 플레잉 게임의 최고 제작사로 떠오른 `바이오웨어'다.
`스타 워즈 - 공화국의 기사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스타 워즈'의 세계관을 정통적인 롤 플레잉 게임 시스템 속에서 성공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롤 플레잉 게임의 핵심인 캐릭터 형성과 성장을 살펴보자. 스타 워즈 세계관이 D&D 룰과 맞먹을 정도로 정교하게 캐릭터에 체현된다. 포스에 기반한 정신력에서 컴퓨터 기술까지 다양한 특징을 `특성'과 `기술'로 정리해 놓았고, 성장에 따라 원하는 능력을 키워 이상적인 제다이 기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짜놓았다. 더군다나 제다이 기사로서의 성장뿐 아니라, `스타 워즈' 세계관의 또 다른 특징인 악에 빠지는 과정까지 다양한 경로로의 성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캐릭터들도 이 게임의 진가를 높여주고 있다. 스타 워즈가 은하계 전체에서 벌어지는 스펙터클인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른 행성의 생명체에서 로봇까지 다양하다. 이런 캐릭터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게이머는 `스타 워즈'의 세계가 보여주는 방대함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롤 플레잉 게임의 재미를 원숙하게 표현하면서 `스타 워즈'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점에서 `스타 워즈 - 공화국의 기사단'은 롤 플레잉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렇게 방대한 게임이 한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몇 명이나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이 게임은 매니아 게임이다. 한글화된다고 블록 버스터가 될 리는 없다. 하지만 게임 라이브러리가 어느 정도 충분해져야 엑스 박스 자체에 대한 게이머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복합 미디어 시대의 실험 `닷 핵 vol 1. 감염확대'
`닷 핵 vol. 1. 감염확대'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한 편의 게임이 아니라 시리즈 다. 단순히 게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TV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출판 만화까지 포괄하는 `닷 핵 프로젝트'의 한 구성 부분이다. 이중 하나만을 접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제대로 즐기려면 프로젝트 전반을 접해야 한다. 이런 프로젝트의 치명적 약점은 어느 한 장르가 부실해도 프로젝트 전체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임 부분에서 선두를 끊은 이 1편의 임무가 막중하다.
`닷 핵 프로젝트'는 하나의 OS가 세상을 지배한 후, 이 OS에서 바로 접속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더 월드'라는 MMORPG를 플레이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현실 공간과 사이버 공간 양쪽에서 풀어가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극중극 형식처럼 `게임 속 게임'이라는 구조를 취한다. 이제 게임이 인터넷, OS, 심지어 게임까지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닷 핵'의 새로운 시도가 드러난다.
게임 시스템 중 가장 뛰어난 점은, 게임이라는 사이버스페이스 공간에서 다시 현실 공간과 사이버스페이스의 이중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독특한 방식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화면에 OS가 뜬다. 뉴스 그룹이나 메일을 체크하고 필요하면 아이콘을 클릭해서 게임에 들어간다. 오프 라인 공간을 재현하기 위해 거창한 그래픽을 끌어들이는 대신, 게임 화면을 컴퓨터 화면처럼 구성함으로서 오프 라인에서 컴퓨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한 것이다. 이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정작 `더 월드'라는 MMORPG 게임에 들어갈 때에야 비로소 게임을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착각이 가장 재미있게 나타나는 것은 게임을 세이브 하는 순간이다. `더 월드'에서 세이브를 하면 이미 게임을 마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덕분에 정작 `닷 핵'이라는 본 게임을 OS 화면에서 세이브 할 수 있다는 것을 놓칠 때가 많다.
이 게임은 `게임 중 게임'이라는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했다. 이는 롤 플레잉 게임의 새로운 구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전형적인 캐릭터, 어지럽고 다소 단순한 전투 시스템 등의 약점을 보완하고도 남을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