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주 대우증권 전문위원
미국은 이번에 대공황 이후 과거 어느때 보다 오래 경기조정을 겪었지만 90년대 후반에 즐긴 파티에서 남은 쓰레기들은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쓰레기의 핵심은 과잉부채다. 미국 최대의 채권투자운용회사인 핌코(PIMCO)의 빌 그로스(Bill Gross)는 미국 경제의 이런 상황을 `물먹은 장작'이라고 비유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중앙은행과 중앙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하반기에는 이 장작에 불이 붙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상황을 아주 단순히 표현하면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상태고 실물시장은 디플레이션 상태'라 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거품붕괴 이후에 오는 경기후퇴가 일본처럼 장기 불황을 낳을 것을 걱정해 돈을 미리 많이 풀었다. 그래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또 돈을 풀었다. 그 결과 금융시장에는 돈이 흘러 넘치는 인플레이션이 진행중이나 그 늘어난 돈이 실물수요로는 잘 가지 않아 실물시장에서는 물가가 낮아지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불황이 와서 수요가 부족할때 돈을 풀기만 하면 아무 부작용없이 경기가 다시 살아난다면 매우 좋을 것이다. 지금 미국의 중앙은행은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비상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풀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뿐 이렇게 풀리는 돈이 초래하는 부작용은 못본척 하고 있다. 지금 미국은 계속 금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다음 두 가지의 문제점을 만들고 있다.
첫째는 미국의 낮은 가동률과 높은 대외적자다. 설비 가동률 74%의 낮은 상태에서 국내총생산액의 5%에 해당하는 순수입이 일어나는 것은 과거의 투자가 과잉투자였다는 의미 외에 그것이 수요와는 상관없는 악성투자였다는 뜻도 된다. 만약 지금처럼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 악성투자는 계속 살아남게 되고 이는 당연히 경기 회복을 방해한다.
미국은 순수입 규모가 크다. 그 결과 대외부채도 많다. 미국이 낮은 금리 덕분에 소비를 늘리면 이중 일부가 수입을 늘린다. 수입에 필요한 돈은 다른 나라에서 빌려온다. 다른 나라는 미국이 자기 나라 물건을 소비해주니까 좋고, 미국은 열심히 일하지 않고도 남의 나라에서 낮은 이자로 빌린 돈으로 편안한 생활을 하니까 좋다. 그러나 이것이 계속될 수 없다. 한국은 지난 외환위기때 돈이 없어 국민들이 나서서 `금모으기'까지 했다. 미국도 달러가 세계 중심통화가 아니었다면 지금 금리가 엄청 높아야 하고 금을 모아야 할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이 수입을 해주니 고맙긴 하나 혹시 미국이 달러가 중심통화라는 것을 자만해 빌려간 돈을 가치가 훨씬 낮아진 종이돈으로 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미국에 계속 돈을 빌려줘야 할지, 이미 빌려준 돈도 갚으라고 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둘째는 미국 주택과 채권가격 상승이다. 미국은 80년대초 금리가 거의 20%에서 계속 낮아져 지금 1%가 되었다. 금리가 오랫동안 낮아지면서 자연히 채권가격과 주택가격이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가계는 주택가격의 상승을 매개로 빚을 늘리고 이 돈으로 소비하고 있다. 과거의 모든 경기하락은 주택경기 하락과 동시에 왔고, 경기회복은 주택경기 회복과 같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택경기 활황이 전체 경기의 불황을 막아주고 있다. 만약 주택경기마저 불황이었다면 경기하강은 지금보다 훨씬 심했을 것이다.
미국은 이번에 대공황 이후 과거 어느때 보다 오래 경기조정을 겪었지만 90년대 후반에 즐긴 파티에서 남은 쓰레기들은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쓰레기의 핵심은 과잉부채다. 미국 최대의 채권투자운용회사인 핌코(PIMCO)의 빌 그로스(Bill Gross)는 미국 경제의 이런 상황을 `물먹은 장작'이라고 비유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중앙은행과 중앙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하반기에는 이 장작에 불이 붙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상황을 아주 단순히 표현하면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상태고 실물시장은 디플레이션 상태'라 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거품붕괴 이후에 오는 경기후퇴가 일본처럼 장기 불황을 낳을 것을 걱정해 돈을 미리 많이 풀었다. 그래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또 돈을 풀었다. 그 결과 금융시장에는 돈이 흘러 넘치는 인플레이션이 진행중이나 그 늘어난 돈이 실물수요로는 잘 가지 않아 실물시장에서는 물가가 낮아지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불황이 와서 수요가 부족할때 돈을 풀기만 하면 아무 부작용없이 경기가 다시 살아난다면 매우 좋을 것이다. 지금 미국의 중앙은행은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비상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풀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뿐 이렇게 풀리는 돈이 초래하는 부작용은 못본척 하고 있다. 지금 미국은 계속 금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다음 두 가지의 문제점을 만들고 있다.
첫째는 미국의 낮은 가동률과 높은 대외적자다. 설비 가동률 74%의 낮은 상태에서 국내총생산액의 5%에 해당하는 순수입이 일어나는 것은 과거의 투자가 과잉투자였다는 의미 외에 그것이 수요와는 상관없는 악성투자였다는 뜻도 된다. 만약 지금처럼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 악성투자는 계속 살아남게 되고 이는 당연히 경기 회복을 방해한다.
미국은 순수입 규모가 크다. 그 결과 대외부채도 많다. 미국이 낮은 금리 덕분에 소비를 늘리면 이중 일부가 수입을 늘린다. 수입에 필요한 돈은 다른 나라에서 빌려온다. 다른 나라는 미국이 자기 나라 물건을 소비해주니까 좋고, 미국은 열심히 일하지 않고도 남의 나라에서 낮은 이자로 빌린 돈으로 편안한 생활을 하니까 좋다. 그러나 이것이 계속될 수 없다. 한국은 지난 외환위기때 돈이 없어 국민들이 나서서 `금모으기'까지 했다. 미국도 달러가 세계 중심통화가 아니었다면 지금 금리가 엄청 높아야 하고 금을 모아야 할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이 수입을 해주니 고맙긴 하나 혹시 미국이 달러가 중심통화라는 것을 자만해 빌려간 돈을 가치가 훨씬 낮아진 종이돈으로 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미국에 계속 돈을 빌려줘야 할지, 이미 빌려준 돈도 갚으라고 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둘째는 미국 주택과 채권가격 상승이다. 미국은 80년대초 금리가 거의 20%에서 계속 낮아져 지금 1%가 되었다. 금리가 오랫동안 낮아지면서 자연히 채권가격과 주택가격이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가계는 주택가격의 상승을 매개로 빚을 늘리고 이 돈으로 소비하고 있다. 과거의 모든 경기하락은 주택경기 하락과 동시에 왔고, 경기회복은 주택경기 회복과 같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택경기 활황이 전체 경기의 불황을 막아주고 있다. 만약 주택경기마저 불황이었다면 경기하강은 지금보다 훨씬 심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