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대금 결제 중 84.5%가 달러로 이뤄졌다. 이외 통화 비중은 △유로 6.0% △원 2.7% △엔 2.0% △위안 1.5%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달러가 1.4%포인트(p) 늘어난 대신 유로, 원, 엔, 위안은 각 0.8%p, 0.2%p, 0.3%p, 0.2%p 줄었다. 특히 엔화 비중 2.0%는 역대 가장 작았다.
김성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달러 결제 비중이 큰 반도체·컴퓨터 주변기기·선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전체 달러 결제 비중도 커졌다"며 "엔화 결제 비중은 기계류·정밀기기,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줄었는데,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과의 교역 규모 자체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對)일본 수출액은 2011년 396억8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지난해 296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달러 80.3% △유로 5.7% △원 6.3% △엔 3.7% △위안 3.1%였다. 1년 사이 달러, 유로, 원, 엔이 각각 0.2%p, 0.1%p, 0.3%p, 0.1%p 줄었고 위안만 0.7%p 늘었다. 엔 비중은 수출과 마찬가지로 최소 기록이지만 위안 비중은 6년 연속 늘어 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김 팀장은 "통상 달러로 결제되는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하면서 달러 수입 결제 비중이 다소 줄었다"며 "위안화의 경우 반도체·철강제품·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 결제가 늘었다. 중국과의 교역이 수입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위안의 수입 결제 비중도 역대 가장 커졌다"고 분석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