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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잼버리 이어 `지진` 요트대회…새만금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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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부안…여진 우려에 국제요트대회 조기 폐막
1년 전 잼버리 폭염·태풍에 파행…"불운한 결말 아쉬워"
`폭염` 잼버리 이어 `지진` 요트대회…새만금 또 울었다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 [부안군 제공]

전북 새만금이 또 한번 울었다. 성대하게 개막한 국제행사들이 폭염, 태풍, 지진 등 자연 재난으로 인해 연이어 수난을 겪으면서다.

지난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에 태풍까지 덮쳐 파행을 겪었던 새만금에선 이번에는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 4.8 지진의 여파로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조기 마무리해야 했다.

14일 전북도와 부안군 등에 따르면 전 세계 16개국의 선수 230명이 참가한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규모 4.8 지진의 여파로 이날 대회 일정을 조기 마무리했다.

부안군 격포항 일원에서 힘차게 대회의 돛을 올린 지 단 이틀 만이다. 오는 16일까지 꽉 차 있던 대회 일정이 대폭 축소돼 선수들도 일찍이 짐을 쌌다.

대회를 주최한 전북특별자치도요트협회는 이날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회 취소 권고 공문'을 받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진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에 대회를 강행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전북자치도가 뒤늦게 공문을 보낸 것이다.

대회를 주최한 전북요트협회는 국제 대회 경기위원장, 심판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13∼14일 경기만으로 성적을 합산, 순위를 가리기로 했다.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애초부터 불안했다. 대회 전날 오전 8시 26분 부안군 행안면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지축을 흔들었고 이후 17차례나 여진이 이어졌다.

대회가 열리는 격포항이 진앙과 불과 3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여진의 영향이 우려됐다. 행정안전부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 일주일 내 큰 여진이 올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전북요트협회 관계자는 "대책 회의를 열었는데 외국 선수단이 여진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 같아 대회를 계속하기로 했었다"며 "대회를 일찍 접지만, 외국 선수들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나 우리나라 이미지를 생각하면 아쉽다"고 말했다.
새만금은 지난해 8월에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당시 전 세계에서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폭염과 태풍의 한가운데 내던져졌다. 장마 직후에는 연일 35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땡볕 더위가 부안을 덮쳤다.

하루에 몇백명이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을 찾아 두통과 어지럼증 등 온열 증상을 호소했다. 배수가 잘되지 않는 야영지에는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생겨 각종 벌레가 들끓었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벌레와 싸우며 험난한 새만금 생존기를 써 내려갔다. 뒤늦게 대회 조직위와 정부, 지자체가 야영지에 그늘막, 덩굴 터널, 샤워장, 급수대 등을 확충했지만 폭염을 이겨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여기에다 비위생, 부실 식사, 전기 부족 등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스카우트 대원들은 '잼버리 엑시트(exit)'를 선언하고 하나둘 야영장을 떠났다.

남은 대원들은 새만금 야영을 이어가려 했으나 제6호 태풍 '카눈'이 새만금을 향해 북상한다는 예보가 나와 결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기대했던 K팝 콘서트의 무대도 서울로 옮겨졌다. 결국 새만금 잼버리는 손가락에 꼽힐 최악의 국제 행사라는 오명을 남겼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지난해 잼버리에 이어 올해 국제요트대회까지 새만금에서 치러지는 국제 행사들이 줄줄이 자연재해로 불운한 결말을 맞았다"며 "크고 작은 예산을 들여 준비한 행사들이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맞으니 허무하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폭염` 잼버리 이어 `지진` 요트대회…새만금 또 울었다
떠나는 세계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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