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 금리 인하 방안을 검토하면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오름세가 진정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고금리 시기 상생금융 실천을 위해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특히 대출 중개 플랫폼에 납부하는 수수료가 인하된다면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과의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와 대출 중개 플랫폼 간의 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빅테크 등이 대출금리의 약 10%를 중개수수료율로 부과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 때문에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0.4∼0.5%대의 수수료를 내지만,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내주는 저축은행은 1.7∼1.8%의 수수를 내고 있다는 불만이다.
반면 플랫폼사들은 금리에 비례해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어서, 금감원도 업계 간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를 올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저축은행 업계가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6.3%로, 전달보다 약 0.25%포인트(p) 올랐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권은 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조달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될 때까지 6개월가량 시차가 발생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지난해 10∼11월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각했던 당시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조달금리)는 최고 연 6%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는데, 이때의 조달금리가 현재 대출금리 산정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상생 금융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을 시행하는 등 금융권의 사회 환원 움직임에 발맞춰 사회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움직임이다.또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해 11월 말(연 5.53%)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연 3.7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대출금리가 지난달 정점을 찍은 뒤, 이달 공시분부터는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