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과기정통부 차관, IAEA 총회서 주장
IAEA가 전 과정에 적극적 역할, 한국 참여 제안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를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처분해야 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해외 원전사업과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선도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태석 과학기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6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오 차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일본과 해양을 공유하는 최인접국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처분을 일본이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게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AEA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견지에서 오염수 처분 전 과정에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 정부도 IAEA의 검증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피력했다.
앞서 오 차관은 지난 27(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과 관련 계획 중인 검증 활동에 한국이 지속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한국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포괄적 프로세스를 구축해 전 세계 전문가 참여를 모색하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 참여도 검토할 계획이며, 최상의 과학적이고 엄격한 검증기준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SMR 개발 선도국이라는 점을 주지하며 SMR 개발 수요가 있는 회원국과 협력을 제안했다. 오 차관은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SMR은 한국이 스마트(SMART) 원자로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SMR 안전성 확인을 위한 규제체계와 관련 기술개발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안전한 원전 설계, 건설, 운영 기술과 상용화 경험들을 바탕으로 해외 원전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는 1997년부터 원자력연 등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협력을 통해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소형 원자로다.
오 차관은 북한의 비핵화 촉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자포리자 원전 안전 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오 차관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을 보호 구역으로 설정하자는 IAEA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오 차관은 IAEA 총회를 계기로 영국, 폴란드, 미국, 프랑스, EU 등 주요 협력국 수석 대표와 면담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한국의 우수한 원전과 원자력 기술을 알리는 등 수출 외교를 이어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한국형 SMR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IAEA 기술 전시회 한국관'을 마련해 우리나라 최초의 SMR인 스마트와 2030년 SMR 시장 진입을 목표로 연구에 착수한 '혁신형 SMR' 홍보와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운영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오태석 과기정통부 차관이 27(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6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한국정부 수석대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