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5000달러 문턱을 넘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인당 GNI는 3만5168달러에 달했다. 2020년 3만1881달러보다 10.3%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국가들로만 추려보면 우리나라는 이탈리아(3만1622달러)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6년 1인당 GNI가 2만달러를 돌파한 지 15년만에 이룬 성과다. 우리나라는 2017년 3만달러대로 들어섰고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지만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등의 충격으로 이후 2년 연속 감소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3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1인당 GNI는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이다. 이는 생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자찬했다. 동시에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023년까지도 우리 경제가 글로벌 상위 10위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위기를 기회 삼아 세계 10위 경제강국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릴 상황은 아닌 듯 하다. 우선 3만5000달러를 넘어선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3.0%나 떨어졌다. GNI는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1인당 GNI는 증가하게 된다. 인구 감소도 한몫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증가율은 마이너스 0.2% 역성장했다. 인구가 줄어들면 자연히 1인당 GNI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겉으론 보기엔 국민소득은 개선됐으나 그 속에는 숫자로만은 파악할 수 없는 '착시'가 있는 것이다. 이를 보면 향후 4만달러 진입은 '산 넘어 산'이다. 되레 후진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눈앞에서 펼쳐지는 여건부터가 만만치않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대내적으론 반기업·친노조 정책과 각종 규제들이 기업들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고용부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최악 수준으로 벌어지는 소득 양극화 탓에 대다수 국민들에겐 GNI 증가는 여전히 먼 나라 일로 들린다. 1인당 GNI 3만5000달러 달성의 기쁨을 느끼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가 그렇게 자찬할 일은 분명히 아닌 것이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자찬했다. 동시에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023년까지도 우리 경제가 글로벌 상위 10위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위기를 기회 삼아 세계 10위 경제강국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릴 상황은 아닌 듯 하다. 우선 3만5000달러를 넘어선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3.0%나 떨어졌다. GNI는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1인당 GNI는 증가하게 된다. 인구 감소도 한몫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증가율은 마이너스 0.2% 역성장했다. 인구가 줄어들면 자연히 1인당 GNI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겉으론 보기엔 국민소득은 개선됐으나 그 속에는 숫자로만은 파악할 수 없는 '착시'가 있는 것이다. 이를 보면 향후 4만달러 진입은 '산 넘어 산'이다. 되레 후진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눈앞에서 펼쳐지는 여건부터가 만만치않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대내적으론 반기업·친노조 정책과 각종 규제들이 기업들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고용부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최악 수준으로 벌어지는 소득 양극화 탓에 대다수 국민들에겐 GNI 증가는 여전히 먼 나라 일로 들린다. 1인당 GNI 3만5000달러 달성의 기쁨을 느끼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가 그렇게 자찬할 일은 분명히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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