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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중상, 용의자는 71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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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중상, 용의자는 71세 작가
로베르트 피초(사진)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총 여러 발을 맞고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71살 작가'로 확인됐습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 사건을 총리를 노린 암살 기도로 규정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이날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에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총격 사건은 브라티슬라바 동북쪽으로 150㎞ 떨어진 핸들로바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 지역에 있는 '문화의 집'에서 각료 회의를 열었으며 회의 후 피초 총리가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현장 영상에는 경호요원이 총을 맞은 피초 총리를 차량에 급히 태워 이동하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건 용의자가 경찰에 제압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피초 총리는 차량 이송 중 위중하다는 구급대원의 판단에 따라 헬기로 옮겨졌습니다. 용의자가 5발 정도를 발사했고, 피초 총리가 이 중 3발 이상을 복부 등에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지요. 구급대는 피초 총리를 인근 도시인 반스카 비스트리카 병원으로 옮겼고, 수시간 응급수술이 진행됐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슬로바키아 경찰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뒤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71세 작가라고 확인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언론들도 용의자가 시집 3권을 펴낸 슬로바키아작가협회 회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용의자는 자신이 8년 전 올린 동영상에서 "유럽 정부가 이민과 증오 극단주의에 대안이 없다"고 비판했고, 고향인 레비체 지역에서 '폭력 반대 운동'이라는 정치단체를 설립한 이력이 있습니다.


에스토크 내무장관은 "이 암살 시도는 정치적 동기가 있고 용의자는 지난달 선거 직후 범행을 결심했다"고 전했습니다. 에스토크 장관이 언급한 선거는 피초 총리 진영의 승리로 돌아간 4월 대통령 선거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피초 총리는 2006∼2010년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12∼2018년 연속 집권하는 등 모두 세 차례 총리를 지냈습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친러시아 여론을 등에 업고 승리하며 총리직에 복귀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야권은 그의 친러 정책에 반대하면서 최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매주 반정부 시위를 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폭력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괴물 같은 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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