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이웃, 청년 고독사 소식까지…넋 놓고 있을 수 없어"
"바라던 '공정' 文정부서 사라지고, 내집마련 불가능, 주식·코인 광풍…사회의 배반"
진중권 "재보선 때 與송영길 '황교안 나오라' 한 깊은 뜻 헤아리셔야" 거듭 저격
"바라던 '공정' 文정부서 사라지고, 내집마련 불가능, 주식·코인 광풍…사회의 배반"
진중권 "재보선 때 與송영길 '황교안 나오라' 한 깊은 뜻 헤아리셔야" 거듭 저격
자신이 방송사 정치 시사프로그램 출연으로 정계에 재등판한 이튿날(20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한민국에서 그저 넋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애국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비꼬며 퇴장을 요구하자, 정치 행보를 이어갈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SNS로 "진중권 교수님의 고언(苦言) 잘 보았다. 감사드리고 경청하겠다"면서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저와 교수님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말씀 주신 대로, '넋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 우리 도처에 고통받는 이웃이 너무 많다. 이런 분들께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이라도 드렸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이라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어려움을 말하는 분들 중 제가 가장 마음 쓰이는 분들이 우리 청년들"이라며 "(청년들은) '공정'을 애타게 바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그런 소망은 사치일 뿐이었다. 취업난과 주거문제는 청년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했다.
그는 청년세대 문제에 "캠퍼스의 낭만 대신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를 택한 젊음이 너무 많다. 그러나 노동소득으로 '내 집 마련' 하기는 이제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이는 분명히 사회의 배반"이라며 "주식투자와 코인 광풍 앞에 '영끌 빚투'하는 모습을 보며 경쟁사회 안에서 버텨내는 삶의 방식 앞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확산되는 '청년 고독사' 소식까지 억장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분들을 외면하고 '넋 놓고 있음'을 애국으로 알며 지낼 자신이 없다"며 "제가 선배들로부터 받은 것에 비할 수 없지만, 어떻게라도 후대 청년들에게 내리 갚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SNS에서 "이번 (4·7)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황교안 나오라'고 한 깊은 뜻을 헤아리셔야 하는데…"라고 재차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국민의힘 동향으로 비판 대상을 넓혀 "황교안 움직이기 시작하고, (서병수 의원이) '탄핵은 무효'라고 하고, (일부 의원들이) '홍준표는 들어오라' 하고, 중진들은 김종인(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말싸움 하고, 젊은애(이준석 전 최고위원)는 '이대남(20대 남자)' 잡겠다고 안티페미니즘 하고…"라고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재미있네요. 어차피 이제부터는 오롯이 그들의 시간. 잘들 해 보셔"라고 더욱 거리를 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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