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노화도 치료한다고?](http://contents.dt.co.kr/images/202008/2020080402102269660001[1].jpg "[논설실의 서가] 노화도 치료한다고?")
노화의 종말
데이비드 A 싱클레어·매슈 러플랜트 지음/이한음 옮김/부키 펴냄
만약 긴 수명에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그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이라면 놓쳐선 안 될 책이다. 오랜 연구를 통해 입증된 실용적이고 실천 가능한 조언이 가득하다. 최고 수준의 노화 연구학자가 하는 말이다. 저자는 자연 법칙에 역린을 범한다. 노화를 지연하고 중단시킬 뿐 아니라 심지어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 진시황이 무덤에서 튀어나올 법한 얘기다.
노화를 이기기 위해선 먼저 노화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그동안 전 세계 주요 노화 연구를 거의 망라한 후 노화의 원인에 도달했다. 노화의 근본 원인은 '후성유전정보의 상실'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후성유전정보를 잃지 않으면 될 것이다. 그 방법을 일상생활, 약물, 의학적 처치로 나눠 소개한다. 먼저 생활 속에서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적게 먹기, 육식 줄이기, 땀 날 정도로 운동하기, 몸을 약간 춥게 스트레스를 가함으로써 신체의 생존회로가 작동하도록 하기 등이다. 약물로는 레드와인에 많이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 이스터섬에서 찾아낸 라파마이신, 프랑스라일락에서 발견한 메트포르민 섭취를 권한다. 의학적 처치로는 DNA 서열 분석과 생체표지추적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3D 프린팅 맞춤 신체기관 생산 등을 꼽는다.
저자는 예의 우려되는 부분도 짚는다. 150살 이상 장수해 고손주들과 함께 산다고 해서 과연 인간이 행복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수명이 느는 데 따른 다양한 사회 문화 정치 경제적 문제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노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노화는 이제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공동저자 데이비드 A 싱클레어는 하버드대 의과대학 블라바트닉연구소의 유전학 교수다.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의과학자 중 한 명이자 노화 관련 기업을 직간접 경영하는 기업가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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