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늘고,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빵을 직접 구워 먹는 '홈베이커리'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휴면반죽(냉동생지)은 냉동 상태이지만 효모나 유산균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잠시 휴면을 하고 있는 것으로 휴면반죽 빵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을 이용해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는 냉동 베이커리 상품이 출시되면서 홈베이커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9년 270억원이던 냉동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4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베이커리 매출은 지난 4월에 전월 대비 40% 이상, 5월 매출은 4월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초반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냉동 생지'에 대해 다소 생소하게 느꼈으나, 올 초 크로와상과 와플을 결합한 '크로플'의 인기로 냉동 생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국내 냉동 베이커리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성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유통채널에서 냉동생지를 검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쿠팡에서 '냉동생지'를 검색하면 품절로 뜨는 경우도 많아졌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시한 냉동 빵 생지 상품의 2주간의 판매량 빵·잼 카테고리 상품 상위 6위에 올랐다. 마켓컬리는 지난 5월 27일 프랑스 현지에서 정통 레시피로 만든 '브리도'의 냉동 생지 상품을 단독 출시했다. '브리도' 냉동 생지는 1차 발효와 성형을 마친 반죽을 급속 동결시킨 것으로 30~40분 해동 후, 에어 프라이어에 20분 이내로 조리하면 베이커리에서 갓 나온 듯한 제대로 된 빵을 맛볼 수 있다.
이에 기존 제빵 프랜차이즈들도 제품 반죽을 급속 냉각해 효모가 잠든 상태인 '휴면반죽' 상태로 각 지점에 공급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매장에서 굽기만 하면 되는 휴면반죽을 가맹점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갓 구워낸 신선한 제품을 판매하는 베이크 오프 시스템(Bake-off system)을 도입했다.
SPC 관계자는 "베이크 오프 시스템을 적용하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핵심 중 하나인 제품의 동질성(균일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식품안전(위생)과 신선도(베이크오프)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