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공기업·공공기관 가운데 여성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경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억대 연봉을 받은 기관은 20곳 이상인 것과 대비된다. 대통령 선거 당시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부처 산하 기관들이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2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63개 공기업·공공기관 일반정규직 여성 평균 연봉은 6001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평균은 723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여성이 1000만원 이상 연봉을 덜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같은 격차는 연봉 상위 10개 그룹을 놓고 보면 더 심해진다. 지난해 연봉 상위 10개 공공기관의 여성 평균 연봉은 9067만원, 남성은 1억1674만원으로 25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여성이 억대 연봉을 받는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1억408만원) 단 한 곳 뿐이었다. 연봉 9000만원을 간신히 넘긴 곳도 3곳에 그쳤다. 중소기업은행(9292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9289만원), 한국화학연구원(9236만원) 등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8864만원), 한국과학기술원(8855만원), 광주과학기술원(8811만원), 한국예탁결제원(8712만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8644만원), 한국조폐공사(8558만원) 연봉 상위 10개 그룹에 속한 기관도 여성 연봉은 8000만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반대로 남성은 억대 연봉을 받는 경우가 21곳에 달했다. 이 중 가장 많은 곳은 한국산업은행(1억2570만)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한국투자공사(1억2156만원), 한국예탁결제원(1억1944만원), 울산과학기술원(1억1875만원), 한국수출입은행(1억1722만원), 한국과학기술원(1억1617만원), 정부법무공단(1억1579만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1억1277만원), 중소기업은행(1억1140만원), 광주과학기술원(1억860만원), 한국전기연구원(1억543만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1억426만원), 한국화학연구원(1억412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1억396만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교(1억288만원) 등의 남성 평균 연봉도 1억원을 가뿐히 넘겼다.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지난해 공공기관 정규직(일반정규직) 여성 1인당 평균 보수액 상위 10개 그룹 / 단위: 천원 / 자료:알리오
지난해 공공기관 정규직(일반정규직) 남성 1인당 평균 보수액 상위 10개 그룹 / 단위: 천원 / 자료:알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