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에 대한 거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이제는 펀더멘털로 판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상장유지 결정사유는 1) 기업 계속성 측면에서 매출액과 수익성의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 전망, 수주잔고 및 수주계획을 고려할 때 기업의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 점, 2) 재무 안전성 측면에서 공모증자 (2016년 11월) 및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2018년 11월)를 통해 상당기간 내에 채무불이행 등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지 않은 점, 3)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로 조치하는 등 일부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으나, 감사기능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계획을 제출했다는 점 때문이다.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전성에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경영 투명성이 일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바이오측은 자율공시를 통해 경영투명성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유지되고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한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회의 결과 상장을 유지하고 11일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 오전 9시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연합뉴스
이제 회계문제에 대한 법적 공방은 행정소송으로 넘어가게 됐으며 회계 이슈로 인한 매매 거래 정지 계속 및 상장폐지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돼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의 견고한 펀더멘털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랑스 생고뱅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개발에 사용되는 1회성 플라스틱 부품 공급계약 체결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위탁생산을 논의하는 등 CMO 사업 확대에 전념해왔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의 독일 내 점유율을 출시 한 달 만에 62%까지 끌어 올리며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태영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그에 따른 CMO (위탁생산)산업의 풍부한 수요에는 변함이 없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2019년은 글로벌 대표 바이오의약품 생산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첫해"라면서 "삼성바이오가 2016년 11월 상장 당시부터 이어져온 회계관련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520,000원을 유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뿐만 아니라 CMO 사업도 가지고 있어 장기적이고 안정 적인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CMO 업체에서 나아 가 CDO 사업에 진출하여 중장기적으로 CMO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가치합산모형(SOTP) 방식을 적용하여 CMO 가치 25조 원, 바이오에피스 가치 5조3000억원 등으로 산정해 목표주가 46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