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도 키우는 블록체인… 도축·가공에 유통까지

일본 업체 ISID, 유기농산물 보증
QR코드로 토양 등 생산환경 확인
중국 월마트 돼지고기 추적시스템
식품 주요정보 블록체인망에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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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도 키우는 블록체인… 도축·가공에 유통까지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 식재료가 걱정이다. 원산지에서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 집까지 배달되는 농수산물이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먹거리 걱정을 획기적으로 덜어줄 방법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유통망 서비스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식품 유통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안전 등의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 파악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먹고 탈이 난 소비자가 있다면, 블록체인에 따라 역추적하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원인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사육과 도축, 판매와 유통에 이르는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에서 관리되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활용한 농업관련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 아이비엠(IBM)은 중국 월마트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돼지고기 이력 추적시스템을 개발했다.

돼지고기는 중국 소비량이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인에게는 무척 중요한 식품이다. 하지만 저품질의 고기를 공급·판매하는 등의 유통 사기들이 발생해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IBM은 농장에서 식탁까지 유통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안전한 돼지고기 유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과정을 살펴보면, 농장 및 가공업체는 거래내역과 함께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제(HACCP) 등의 주요 정보를 블록체인망에 입력한다. 식품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QR코드를 부착해 물류창고로 보낸다. 물류창고는 유통판매점에 보내기 위한 재포장 작업을 하면서 부정한 대체물이나 위조품 혼입을 막기 위한 검정작업을 하고,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입력한다.

유통업체와 월마트는 제품 출처 정보의 실시간 확인은 물론 고객의 평가 및 선호도를 파악한다. 감독기관은 공급망 전반의 규제 준수를 점검하고, 공급망 관리 인증 및 감사 레코드를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농장주인과 도축·가공업체, 물류창고, 유통업체, 월마트 및 감독기관 모두는 유통과정의 참여자가 된다. 소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얻으면 된다.

일본 최대 광고 제작회사인 덴츠의 계열사인 덴츠국제정보서비스(ISID)는 유기농법을 일찍부터 해온 미야자키현 히가시모로카타군 아야초(일본 지역명)와 연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유기농산물의 품질을 보증하는 실험을 해왔다. 각각의 야채 포장에 QR 코드를 부여하고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읽어들이면 야채가 자란 토양이나 작물이 언제 심어졌는지와 같은 생산 프로세스를 포장 단위로 알 수 있다.

블록체인은 운용 범위가 좁고 컴퓨터 한 대당 처리하는 데이터의 비중이 커지면 조작이 힘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서는 복수의 블록체인을 연계시킴으로써 그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친환경농산물 인증이나 이력추적제도에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며 농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만남을 주목하고 있다. 예컨대 어떤 농장에서 어떻게 생산된 파프리카가 어떤 물류과정을 통해 수출됐는지 등의 정보를 블록에 담아 같이 유통하면 거래비용을 줄이고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농업의 미래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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