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모든 웹사이트 차단
중국계 거래소 해외진출 러시
오케이코인·후오비·지닉스 등
최대 30곳 한국시장 개설 준비
"막강한 자금력 앞세워 도전장
한국시장 실명제 도입에 급냉
초기 시장 안착부터 어려울듯"
중국계 거래소 해외진출 러시
오케이코인·후오비·지닉스 등
최대 30곳 한국시장 개설 준비
"막강한 자금력 앞세워 도전장
한국시장 실명제 도입에 급냉
초기 시장 안착부터 어려울듯"
최근에는 중국 본토에서 빠져나온 이른바 '차이나머니'와 가상화폐 관련 개발인력들이 홍콩을 거쳐 한국 일본 등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풍선효과'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6일 금융시보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금융위기를 예방한다는 명분으로 가상화폐 거래 또는 가상화폐공개(ICO)와 관련한 국내외 인터넷 접속 등 모든 플랫폼을 제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시보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경제신문이다.
금융시보는 중국내 거래소 폐쇄로 디지털 화폐를 근절하려는 최근의 시도가 가상화폐 거래를 완전히 뿌리 뽑는 데 실패함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한 모든 웹사이트 까지 차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보는 이어 "ICO와 거래 금지 조치에도 중국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중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한 뒤 많은 이들이 가상화폐 매매에 계속 참여하려고 해외 플랫폼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실제 금융시보는 가상화폐 불법발행, 사기, 피라미드식 판매로 가상화폐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서비스 제공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9월 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데 이어, 관련 계좌 개설을 금지하고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중단시켰지만 개인 간 가상화폐 거래가 계속되면서 이번에 가상화폐 인터넷접속 차단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중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본토의 가상화폐 투자자와 개발 인력들은 홍콩을 거쳐 한국과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 개설을 준비 중인 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는 최대 3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 후오비, 한·중 합작 거래소인 지닉스 등은 가장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는 별다른 요건 없이 신고만 하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다.
약 60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준비 중인 오케이코인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사전주문 등록을 시작한 뒤 며칠 만에 15만 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케이코인 측은 "서울에서의 가상화폐 거래 영업을 위해 지난해 중순부터 준비를 해왔다"면서 "한국 정부와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한국 블록체인 협회' 측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케이코인과 함께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빅2로 꼽히는 '후오비(Huobi)'도 올해 1분기 중으로 국내 거래소 개장을 위해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중국 본토에서 거래소를 운영했던 후오비는 홍콩과 싱가폴에 이어 일본과 한국에도 거래소를 개설하면서 동북아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중국계 대형 거래소들이 국내 가상화폐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선 최대 난관인 금융당국 부터 상대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도입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를 위해 필수적인 시중은행들의 실명 계좌 신규 발급도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가상화폐 거래는 기존에 은행들과 계약을 체결한 빗썸, 업비트 등 주요 4개 거래소로 제한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초 1월 말 원화 마켓을 오픈 할 예정이던, 한중 합작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는 비트코인으로 다른 가상화폐를 사는 코인 간 거래 마켓을 먼저 시작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후발로 뛰어든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 체결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기존 대형 거래소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중국계 대형 거래소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들어오고 있지만 초기 시장 안착부터 어려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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