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건… 전체 80% 달해
'매도' 의견은 15건에 그쳐
'매도' 의견은 15건에 그쳐
'매수 일색', '뻥튀기 목표주가' 등으로 오랜 기간 지적을 받아 온 국내 증권사들의 리서치 보고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리서치 보고서 10건중 8건 이상이 사실상 '묻지마식 매수' 주문이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금융당국 및 업계의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부터 지난 30일까지 최근 1년간 증권사가 낸 기업보고서는 총 2만4779건으로, 이중 '매수(Buy)'의견은 1만9820건 으로 전체 보고서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도(Sell)'의견은 15건으로 전체의 0.06%에 불과했다. 과거 1년간 매도 보고서 7건(0.03%)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지난 1년간 매도 의견을 한 번이라도 낸 곳은 옛 미래에셋증권(2건), KTB투자증권(5건), 대신증권(2건), 케이프투자증권(2건), 하나금융투자(2건), 한국투자증권(2건) 등 단 6곳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보고서 분석 대상이 주로 대기업이고 증권사 법인영업의 고객사이다 보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과거 한 애널리스트가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이후 해당 기업 탐방이 금지됐던 것도 증권사와 기업 간 갑을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나 개인투자자에게 받는 항의와 협박도 매도 의견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소신껏 투자의견을 낼 것이다. 필요한 경우 매도 의견도 눈치 보지 않고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에 대한 비난이나 불이익을 막지 못한다면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 이라는게 그의 해명이다. 실제 한 애널리스트는 "매도 의견을 내면 해당 기업 탐방이나 직원 면담 기회가 사라지는 등 독립성을 갖고 의견을 내기 어렵다"며 "또한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로부터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매니저들이 보유 중인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낼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리서치 관행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최근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 공시 도입 △애널리스트 보수 산정 기준 명확화 △불합리한 리서치 관행 신고센터 설치 등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김동욱기자 east@
지난달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부터 지난 30일까지 최근 1년간 증권사가 낸 기업보고서는 총 2만4779건으로, 이중 '매수(Buy)'의견은 1만9820건 으로 전체 보고서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도(Sell)'의견은 15건으로 전체의 0.06%에 불과했다. 과거 1년간 매도 보고서 7건(0.03%)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지난 1년간 매도 의견을 한 번이라도 낸 곳은 옛 미래에셋증권(2건), KTB투자증권(5건), 대신증권(2건), 케이프투자증권(2건), 하나금융투자(2건), 한국투자증권(2건) 등 단 6곳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보고서 분석 대상이 주로 대기업이고 증권사 법인영업의 고객사이다 보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과거 한 애널리스트가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이후 해당 기업 탐방이 금지됐던 것도 증권사와 기업 간 갑을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나 개인투자자에게 받는 항의와 협박도 매도 의견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소신껏 투자의견을 낼 것이다. 필요한 경우 매도 의견도 눈치 보지 않고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에 대한 비난이나 불이익을 막지 못한다면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 이라는게 그의 해명이다. 실제 한 애널리스트는 "매도 의견을 내면 해당 기업 탐방이나 직원 면담 기회가 사라지는 등 독립성을 갖고 의견을 내기 어렵다"며 "또한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로부터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매니저들이 보유 중인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낼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리서치 관행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최근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 공시 도입 △애널리스트 보수 산정 기준 명확화 △불합리한 리서치 관행 신고센터 설치 등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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