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서 '핀테크데모데이' 개최
김우창 "맞춤형 자산관리 가능"
"자산운용산업 해외에 뺏길수도
산업전략 측면 방향 설정 절실"
김우창 "맞춤형 자산관리 가능"
"자산운용산업 해외에 뺏길수도
산업전략 측면 방향 설정 절실"
핀테크지원센터 제공.
"로보어드바이저는 과거 일부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들만이 받던 전문적인 서비스를 일반 대중도 쉽게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다. 그러나 모바일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국내 자산운용산업 역시 해외업체들에 의해 잠식당할 수도 있다."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제17차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시대의 개막을 이같이 예고했다. 금융위원회와 핀테크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유망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4차 산업혁명과 자산운용산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교수는 "로보어드바이저의 본질은 최소한의 기술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존에 없던 산업을 새롭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해주는 것이 바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전통적인 금융 조언자의 역할은 투자자의 요구에 맞춰 투자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맞춤형 투자의사 결정 서비스는 숙련된 전문가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일부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다.
김 교수는 신기술을 활용해 투자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용 혁신을 이뤄낸다면 소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김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발 빠르게 로보어드바이저 특화 서비스를 출시한 해외 선진 투자자문사들이, 국내 자산운용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해외 선진 업체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특화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진화된 형태의 타깃데이트펀드(TDF) 혹은 목표에 기반한 투자(GBI)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구글과 애플이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국내 자산운용 산업 역시 해외업체들에 의해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모바일 생태계에서의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산업계, 학계, 규제당국의 노력, 특히 산업전략 측면에서 적절한 방향 설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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