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자는 거주지, 길거리, 병원 등에서 사망했으나 유가족이 없거나 유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해 사망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시신을 처리하는 이들을 이른다. 대부분 홀로 사는 중·장년층, 노년층 또는 노숙인 등으로 구성돼있다.
가족의 붕괴에 더해 이웃과 사촌처럼 가깝게 지내던 문화까지 사라짐에 따라 힘없는 우리 이웃들은 더욱 방치되고 있다. 정부의 체계적인 제도가 촉구되는 상황에서 NGO단체인 푸드스마일즈 우양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이사장 정의승)은 지난 25일 우양쌀가족 봄나들이를 진행했다. 화창한 봄날에도 홀로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자원봉사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양쌀가족 사업의 대상자인 독거노인과 자원봉사자 85명이 경기도 안산으로 다녀왔다. 오전 11시 기관에서 출발하여 불고기로 점심식사를 하고, 동춘서커스를 관람하는 일정이었다.
자원봉사자 박세연씨는 "독거 어르신 댁이 아닌 유원지에서 뵈니 왠지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매달 쌀과 먹거리를 챙겨 어르신 댁을 방문하지만 오늘은 새로운 장소에서 식사도 하고 충분한 시간을 보내어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면서 "혼자 집에 계실 때와 달리 화사한 미소를 지으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이웃과 더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생각되었다"고 말했다.
우양쌀가족 사업은 독거노인에게 쌀, 유정란 등 친환경 먹거리를 안정되게 전달하고 정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좋은 먹거리를 통해 독거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먹거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가 독거노인의 생활을 살피고 소통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고독사의 위험에 있는 독거노인들을 모니터링하고 사회적 관계망 안으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정의승 이사장은 "외롭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하시는 어르신과 이를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을 응원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1999년 독거노인을 비롯한 소외된 이웃에게 먹거리를 지원하고 정서지원 서비스를 하는 '우양쌀가족'사업을 시작으로 모자가정이나 탈북민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돌봄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cs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