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투자 재개가 자본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와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 재개에 따른 자본시장 영향 및 정책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병진 숭실대 교수는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를 통해 선물의 가격발견 기능이 제고돼 시장 효율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나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익거래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과의 차이를 이용해 차액을 내는 기법이다. 주로 현물인 코스피200지수와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코스피200지수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거래가 이뤄진다.
과거 우정사업본부는 차익거래 시장의 '큰 손'으로 투자를 주도했으나 2013년 증권거래세 감면 제도가 폐지되면서 차익거래를 중단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거래대금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파생상품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이에 정부는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를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거래소에서 개발 중인 차익거래 관련 프로그램 구축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본격적으로 투자를 재개할 계획이다.
강 교수는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재개는 주가지수 파생상품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쏠림현상을 완화해 장기적인 시장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내파생상품시장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우본의 차익거래투자가 안정적으로 정착돼 향후 자본시장 활성화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시장 활성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 및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김정각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앞줄 왼쪽부터)과 최영수 한국외대 교수,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김기덕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김준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정진용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재개를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