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OS 기반 시장 '포화 상태'
무료제품 주도… 매출변화 미미
단말 보안상태 관리 등 제공
사물인터넷용 제품 기능 강화
무료제품 주도… 매출변화 미미
단말 보안상태 관리 등 제공
사물인터넷용 제품 기능 강화
컴퓨터 백신 소프트웨어(SW) 판매 기업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상황을 뚫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PC 출하량이 감소 추세이고 컴퓨터 백신(안티바이러스) SW가 설치되지 않은 PC도 찾아보기 힘들어 시장에 새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 통계를 보면 모바일을 제외한 백신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약 11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715억으로 감소했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은 2016년 시장 규모도 전년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백신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지만 기업용보다는 무료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매출 비중에서 미미한 수준이다.
V3로 상징되는 안랩은 백신을 기본으로 취약점 보호, 패치 등 단말 보안상태 관리 등을 제공하는 '엔드포인트 플랫폼화' 전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백신을 중심으로 고객사의 보안 환경과 시스템에 맞춤화된 형태의 솔루션이나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형태인 것이다. 안랩 관계자는 "증가하는 신·변종 악성코드와 고도화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사들이 단순 백신에 의존하지 않고 전체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만텍은 타사 대비 높은 기술 우위를 강조한다. 회사는 지난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방대한 데이터 분석과 악성코드 탐지가 가능한 엔드포인트 솔루션을 출시하고 고객에게 통합형 사이버 보안 역량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4월 인텔에서 벗어나 맥아피로 다시 재탄생하는 인텔시큐리티는 컨슈머 및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정조준한다. 송한진 인텔시큐리티코리아 상무는 "개별화된 백신보다는 하나의 라이선스로 모든 운영체제와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제품이 필요한 시대"라며 "삼성과 LG 등 모바일 단말기에 번들 백신을 제공하는 것 외에 자율주행차 등 IoT용 제품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퍼스키랩은 올해 리눅스 및 가상화용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대표는 "윈도 OS 기반의 백신 시장이 포화상태라면 리눅스와 가상화 백신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단계"라며 "특히 가상화 OS용 백신은 리소스를 최대한 적게 만드는 것이 관건인데 기술력이 어려워 경쟁 기업은 이에 특화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스트소프트에서 분사된 이스트시큐리티는 안랩과 마찬가지로 백신을 기본으로 엔드포인트, 인텔리전스, 데이터, 모바일 보안솔루션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시장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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