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오늘 피의자신분 소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8일 오후 "내일(9일)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 없다"며 "이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 정례브리핑 시간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 측은 9일 대면조사를 연기하고 추후 일정을 계속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특검팀에 공식 통보했다.
박 대통령 측은 전날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를 9일로 못 박은 보도에 대해 특검팀에 강력 반발했다. 특검팀이 '비공개'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일정을 유출했다며 대면조사 불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검팀 쪽에서는 전혀 유출된 바 없다"고 사전 유출 의혹을 일축했지만, 박 대통령 측의 거부로 끝내 9일 대면조사는 불발됐다. 이로써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팀의 대면조사가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특검 대면조사를 거부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말 1차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특검팀은 수사 일정상 늦어도 이달 초순까지는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조사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9일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최씨의 경우 모든 혐의에 대해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7일 "자유롭게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 최씨는 첫 소환조사 이후 7차례 소환에 불응, 두 차례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최씨는 이 같은 강제 소환에 '강압 수사'를 주장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방조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 소환 여부를 결정한다.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 소환 시기와 관련해 "수사 종료 시점(이달 28일)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 딸 정유라씨 이화여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간다. 이와관련,특검팀은 8일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를 구속기소하는데 이어 9일 오후에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이 교수 기소에 대해 "최씨와 최경희 전 총장 등과 공모해 이대 수업 3과목에 대해서 정씨가 출석과 과제물 제출을 안 했는데 학점을 부여해 교무처장의 학적 관리 및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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