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지수채권(ETN)의 상장종목 수, 발행총액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투자자 매출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N 발행총액은 3조4300억원으로 전년(1조9500억원)대비 7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4종목의 ETN이 신규상장해 전체 상장종목 수가 132종목이 됐다. 이는 지난 2015년 ETN 상장 종목이 78개였던 것에 비해 69% 증가한 수준이다. 원자재, 해외주요국 상품 등의 적극 상장으로 해외형 ETN 상장종목 수도 63종목으로 전년(34종목)보다 85% 늘었다.
상장종목수가 늘면서 ETN시장 거래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ETN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323억원으로 전년(174억6000만원)대비 85% 증가했다. 전체거래대금 중 국내형 ETN이 79.5%를 차지했으며, 해외형 ETN의 거래비중은 20.5%에 불과했다.
발행사별로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개 발행사의 ETN이 전체거래대금의 9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는 감소하고,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의 참여가 증가했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2015년 50.9%에서 2016년 30.8%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0.6%에서 21.0%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실제 보유한 금액을 의미하는 투자자 매출액은 지난해 1054억9000만원으로 전년(241억9000만원)에 비해 336% 급증했다. 이는 ETN시장의 전체 발행총액 중 3.01%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형 ETN 중 시장대표형의 수익률은 5.08%로 양호하고, 업종(섹터)형과 테마형은 각각 -8.28%, -5.94%로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형 ETN은 국내형과 달리 주식형 상품(6.53%)은 물론 원자재 상품의 수익률(2.54%)도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상위 10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9.96%이며 이 중 9종목이 해외형 ETN이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N은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68.43%로 1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하위 10종목의 평균수익률은 -31.74%이며 이 중 7종목이 국내 섹터·테마형상품이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상품은 -43.56%의 손실을 낸 'QV 제약 TOP5 ETN'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ETN시장은 발행총액 5조원, 투자자 매출액 3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