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1) 현대ㆍ기아차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중앙연구소'는 양산차 개발 위주의 화성시 남양연구소와 달리 10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차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를 제어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잡았다. 반면 구글과 애플, 테슬라 등은 이르면 내후년이나 2020년경 도심을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을 갖고 있다.
임태원 현대차그룹 중앙연구소장(사진)은 "구글, 아우디, 포드 등 타사의 경우 양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고가 및 다량의 센서 구성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현대·기아차는 양산성을 고려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서 충분히 검증한 센서(레이더, 카메라 등) 위주의 시스템 구성으로 차별화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단계적 양산 적용을 고려할 때 당사의 개발 전략이 더욱 신속한 양산 적용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친환경차 플랫폼을 활용한 자율주행차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앙연구소에는 이미 수소연료전지로 주행하는 투싼을 개조한 자율주행 시험차량이 운행 중이다. 임 소장은 "현재 친환경차 기반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면허 취득을 진행 중"이라면서 "제네시스 EQ900 이후 선보일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은 다양한 친환경차 플랫폼을 활용해 도심 실도로 환경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미래차 개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입장으로서 스마트카의 완벽한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궁극의 자율주행차의 경우 단지 기술뿐만 아니라 풀어야 할 복잡한 법적·윤리적 문제들 때문에 단기간에 상용화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자율주행 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소재가 운전자에게 있는 것인지 자동차 제조사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 등이 그 예이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지속적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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