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AEBS·LDWS 장착 의무화
연내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끝내기로
잘못된 운전습관 교정 '디지털운행기록계'
교통사고 사망 2년연속 4000명대 수훈갑
곡선·빙판길 전복막는 ESC도 도입 추진
연내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끝내기로
잘못된 운전습관 교정 '디지털운행기록계'
교통사고 사망 2년연속 4000명대 수훈갑
곡선·빙판길 전복막는 ESC도 도입 추진
■ Safe & Smart '안전한 미래교통시대 열어라'
(5) 안전 교통을 돕는 첨단IT 안전기술
지난 2014년부터 버스·택시·화물차 등 모든 사업용 자동차에 디지털운행기록계(DTG)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승용차에 비해 많은 사람과 짐을 운송하는 사업용 차량은 사고율이 5배나 높고 단 한 번의 사고로 대형사고를 불러온다. 차량의 속도를 비롯해 브레이크·가속페달 사용, 위치정보, 운전시간 등 운전자의 운행특성을 기록하는 DTG를 장착하고 잘못된 운전습관을 교정하면서 사고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내년부터 대형승합차와 화물차를 대상으로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이 의무화되면 대형사고 감소에 큰 보탬이 돼 교통사고 사망자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첨단 IT 안전장치 장착으로 교통사고 감소=우리나라는 교통사고로 매년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는 교통안전 후진국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안전기술과 법규를 정비하고 단계적으로 DTG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경찰청 자료)는 2014년 4762명, 2015년 4621명으로 2년 연속 5000명의 큰 벽을 무너뜨렸다. 사업용 차량의 과속·급가속·급제동 등을 실시간 기록하는 DTG로 운전자의 잘못된 운행습관을 체계적으로 교정하면서 대형사고를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교통안전공단이 운수회사 1000곳의 운전자 2400명을 대상으로 DTG 장착 이전인 2013년과 이후인 2014년을 비교한 결과 교통사고 건수는 155건에서 49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42명에서 85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제동·급핸들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동차안전체험교육을 통해 잘못된 운행습관이 유발하는 위험성을 몸에 익힌것도 도움이 됐다.
공단은 DTG 자료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의 신호위반, 과속 등 단속·운행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분석하는 빅데이터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운전자의 운행습관과 법규위반 자료 등을 분석한 후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아 예방시설을 설치하거나 도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 승용차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DTG를 장착할 수 없다.
우선 공단은 자체 사업용 운수종사자관리시스템과 경찰청시스템을 연계해 부적격 운수 종사자를 관리하는 빅데이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단이 보유한 운수종사자 현황과 정보를 비롯해 운수회사 정보, 교통사고 정보, 행정처분 정보 등과 경찰청의 교통사고·법규위반 자료, 범죄경력 자료(음주운전 포함) 등을 연계하고 상시 공유시스템을 마련해 사업용 차량 부적격 운수종사자를 줄여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규 사업용 운수종사자의 변동사항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면허취소자·교통법규위반자·성범죄자 등 부적격자가 택시 등 사업용 차량을 운전할 수 없도록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사업용 차량의 DTG와 경찰의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면 급가속·급브레이크 장소 등을 미리 파악해 그 원인을 찾고 예방책을 내놓을 수 있어 대형사고 감소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먼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청과 빅데이터를 연계해 부적격 운수종사자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연말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AEBS·LDWS 장착 의무화=내년부터 출시하는 차체 길이 11m 이상의 대형승합차와 총중량 20톤 이상인 화물·특수차에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이 의무화된다. AEBS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체에 장착된 센서가 전방 차량 또는 사람과의 거리를 인지하고 분석해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정차하는 시스템이고, LDWS는 차체에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하는 장치다.
이는 대형차 운전자가 졸음이나 부주의로 인해 야기하는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우선 신차에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기존 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IT 장치 의무화 움직임은 교통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독일·영국·일본 등 교통선진국은 차종별로 AEBS는 올해부터, LDWS는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AEBS는 영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를 30% 감소시켰고, LDWS는 독일에서 12%의 사망자를 감소한 효과를 얻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공단 관계자는 "AEBS 안전성 평가는 시속 10∼80㎞로 주행하면서 전방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한 후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하는 것을 평가하고, LDWS는 시속 70㎞ 이상으로 달리면서 직선과 곡선의 차선을 감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며 "올해 두 장치에 대한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는 두 장치 의무화와 관련해 다음달까지 자동차·사업용차 업계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곡선이나 빙판길에서 사업용 차량의 전복을 막는 안전성제어장치(ESC)와 자동차긴급구난시스템(E-콜) 도입도 추진된다. ESC는 곡선·눈길·빗길에서 운전자의 부주의로 급핸들, 급제동을 하는 상황에서 차량이 전복되거나 미끄러질 때 엔진과 브레이크를 스스로 제어해 차선 이탈이나 전복을 막는 기술이다. 교통사고로 운전자가 정신을 잃었을 경우 자동차에 설치한 단말기가 자동으로 콜센터나 경찰·소방 등에 연락해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E-콜도 성능평가를 거의 마무리하고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ESC를 장착하면 전체 교통사고가 약 22% 줄어들고 중상·사망자 수도 44%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국내 교통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E콜 단말기에 대한 통신 등 표준화에 성공하면 통신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러시아 등에 진출하는 차량 제작사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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