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내일 바둑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9단은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간담회에서 "이런 생소한 기분은 처음이다. 좋은 바둑, 재미있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대국은 바둑이나 인공지능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라며 "인간과 인공지능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파고의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긴장감이 생긴다"며 "이전까지는 5국 모두 승부를 자신했지만, 다섯 판에서 한판이라도 인간적 실수가 나온다면 패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직관력과 판단력, 인간 본연의 감각에서 (알파고보다 인간이) 우수하다"며 "알파고가 어느 정도 모방은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모든 것을 100% 구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컴퓨터의 연산속도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점은 대국에 임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9일(1국)을 시작으로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에 총 5판으로 치러진다. 우승자에는 100만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을 주며,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도 대국을 관전할 예정이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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